탐정견 애로우와 프라다 마을의 미스터리 (스포일러 포함)

탐정견 애로우와 프라다 마을의 미스터리
가스미 류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성안북스 / 2014년 11월

사람들은 욕을 할 때 개라는 특정동물을 거론한다. 하지만 사실 개라는 동물이 영특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을 돕고, 지키는 등의 인간 같지 않은 인간보다 더 인간에 이로운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한 발 나아간 역할을 보여주는데, '세계 최초로 본격 개(犬)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상당히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개가 주인공이 되는 창작물이 그동안 있어 왔지만 이 책은 요코미조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가 가스미 류이치가 애로우와 본타 등이 살고 있는 프라다 마을이라는 곳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이라는 것이 상당히 개답다고 느껴지는데, 마을에서는 영웅으로 불리는 레노라는  개의 동상 앞에 우엉이 심겨져 있는 사건이 발견했던 것이다. 동상에 당장 어떤 위해가 가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왜 하필 레노의 동상이며, 그 앞에 심겨진 것이 왜 우엉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서 애로우는 조사를 하게 되는 것이였다.

이런 사건을 의외하는 개가 있고, 그 의뢰를 받아 사건 조사에 착수하는 개가 있다니 프라다 마을이라는 곳은 참으로 기묘한 곳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애로우와 본타만이 등장하지 않고 약 20마리의 개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아니라 등장견들이라니, 게다가 그들이 본격적인 추리를 한다니 '과연 개가 어떻게?'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왠지 조금은 기대되는 것이 인간과 비교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특히, 추리를 하는 과정에서 약 20마리의 개들이 등장하고 그 개만의 지닌 특징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왜 이 책을 '세계 최초로 본격 개(犬) 추리소설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인간이 아닌 개들의 이야기임에 불구하고 애로우라는 탐정견이 지닌 특징이라든가, 본타라는 겁 많은 개가 꿈속에서 영웅인 레노는 만나고 레노의 동상 앞에 심어져 있는 우엉에 얽힌 사건을 애로우에게 사건 의뢰를 하면서 점차 다른 개들도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이 수사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그려지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애견인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색다르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