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심리상담이라고 하면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이 아파서 그에
어울리는 병원에 가는 것인데, 사람들은 관련 병원을 가는 사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사실이다. 다행히 요즘은 여러 방송을 통해서
심리상담 전문가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면 정신과에 대한 인식도 조금은 나아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관련 내용을 책으로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이나 마음 속 상처를
의사와 직접적인 만남을 가지지 않고도 전문가가 다양한 사례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한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치료받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의 하나로 매주 목요일에 무려 18년간 916회 열린 파리 바스티유의 심리학
카페를 다녀간 5만 명의 사례를 통해서 그들의 삶에서 찾아낸 일·사랑·인간관계에 대한 28가지의 심리학적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특정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내 이야기이기도 한 사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심리카페를 시작한 모드 르안은 프랑스 언론이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로 소개했다는데, 사실 나 역시도 만나고 싶어질 정도로의 그가 과연 이 열린 상담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런 나의 바람을 직접 실천에 옮긴 사람들이 5만 명이나 되며, 모드 르안은 이들을
통해서 현대인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이 책에 담고 있고, 그 문제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드 르안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그녀가 스물세 살이라는 나이에 남편과 사별을 하고 우울증을 앓으면서 무려 10년간 정신 분석 치료를
받았기에 그녀는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 스스로가 그 긴 아픔과 상처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드 르안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을 것이고, 때로는 어떤 치유의 말을 하지않아도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깊은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아픔은 남에게 보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고, 내 아픔을 가볍게 여길수도 있기에 아파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그녀는 아마 매주 목요일
바스티유의 한 카페에서 이 열린 상담을 여는것 만으로 사람들은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에 그곳을 찾아 와야 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에 자신의
아낌없는 조언을 담아냄으로써 그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건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