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레시피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공경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동반한다. 이것은 비단 남겨질 사람 뿐만 아니라 떠나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누가 더 아프고 힘들다고는 할 순 없지만 만약 아직 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한 아이의 엄마라면, 더이상 그 어떤 방법도 없이 단지 고통과 그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힘듦을 동반한 생명을 유지하는 정도의 의미만 있다면 과연 그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가릴 것 같다.

 

『인생 레시피』에도 그런 현실적인 고민이 나온다. 극도의 압박감을 느끼면 찾아오는 오른쪽 눈꺼풀이 떨리는 등의 틱 장애를 가진 멜리사 댄스는 지금 그런 현상을 또한번 경험하고 있다. 자신의 앞에 앉은 제임스 홀리아는 남자가 그녀에게 한 권의 책을 건낸 것이다.

 

구체적인 당부와 함께 그녀에게 건내진 그 정체의 정체는 어머니만의 독특한, 비스듬한 필체로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무려 17년이나 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현재에서 멜리사가 17년이란 시간이 지나 25살에 어머니 엘레노어가 전하는 책 한 권을 받으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녀가 펼친 책 속에는 어머니가 그녀를 위해 남긴 '인생 레시피'가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그 과정 속에서 격식을 차리기 보다는 마음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쓰여져 있지만 엄마가 떠난 후 남게 될 딸을 위해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써내려갔을 이야기 말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과 앞으로 살아가야 할 멜리사를 위한 어머니의 따뜻한 조언과 위로가 담긴 인생 레시피.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약물 치료를 하거나 새로운 치료약을 찾기 위해서 청원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보내고 싶었던 평범하지만 특별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이 책의 저자인 테레사 드리스콜이 그녀 스스로도 열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었던 경험을 녹아낸 것이 아닐까 싶다.

 

왜 하필 17년이란 세월이 지나도록 이런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을까? 엘레노어는 자신이 쓴 인생 레시피의 도입 부분에서 이야기 한다. 여자 대 여자로 진짜로 마음을 열고 멜리사와 대화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진짜 어른이 된 나이라고 생각하는 멜리사를 가졌던 스물다섯, 멜리사가 이때와 똑같은 나이가 되는 때에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참 마음 아픈 책이자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남긴 책을 통해서 멜리사가 위로와 힘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는 나 역시도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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