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장 이야기
송영애 지음 / 채륜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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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장이란 말 그대로 식기를 넣어두는 장을 의미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식기장 안에 들어가는 혹은 넣어서 보관함직한 식도구는 물론 식기장이 아닌 곳에도 놔둘 수 있는 식도구들도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책을 보면 이런 것까지 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식도구들이 나오는데, 각 식도구들에 대해서 한마디로 소개 해놓은 말도 그냥 적은 것이 아니라 재미가 느껴질 정도이다. 

 

예를 들면, '긁어서 귀신도 물리친다'는 '바가지', '밥상에 펼쳐진 꽃밭'은 '구절판'을 의미하며, 마치 우리들의 인생을 묘사한 듯한 '상처투성이 한 많은 일생'으로 표현된 '도마', '원샷과 러브샷의 원조'라는 '주령구' 등이 그것이다.
 

 

 

책속에 소개된 식도구들을 보면 지금도 우리가 널리 사용하는 것들(수저, 식칼 등)에서부터 일년 중에 몇 번 사용하는 것들(제기), 요즘엔 시골에나 가면 있을것 같은 것들(절구와 맷돌), 이제는 현대식 모습으로 탈바꿈해서 우리들의 집 주방 한켠에 자리하고 있을 것(뒤주)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물론 내외국인 모두에게 흥미를 자아낼 만한 식도구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기에 분명 익숙한 분위기를 색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책속에 소개된 식도구들의 경우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서 급하게 마련된 소품으로 찍은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국립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식도구들을 담고 있어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것 같다. 게다가 그속에는 그 시절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기도 해서 어떻게 보면 옛날의 생활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생활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도 해서 의미있는 책이 되겠다. 

 

또한 각 식도구들에 얽힌 이야기, 생김에 대한 묘사, 각각이 지닌 기능과 장점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서 마치 각 식도구들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설명하는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색다른 독서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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