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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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논어>나 <맹자> 등과 함께 동양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불리는 <장자> 역시도 전체를 읽어 본 적이 없고 각각만 따로 읽어 본 적도 있었나 싶게 기억에 없어서 이 고전들이 쓰여져 있는 형식에 대해서도 그다지 깊지 않은 정보만 있을 뿐이기에 <장자>가 다른 동양의 고전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로만 적혀 있다는 사실이 새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런가 싶기도 한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다른 책들은 오롯이 이야기로만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렇게 따지자면 독자의 입장에서 읽고자 할 때 조금 덜 부담스럽고 이해력에 있어서도 분명 다른 동양 고전들보다 조금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어느 때보나 동양의 고전 인문학이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장자를 딱 꼬집어서 말하고 있다. '내 인생의 전환점'에 바로 이 장자를 만났다는 셈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그리고 대중에게 더욱 유명하게 알려진 철학자의 책이 아닌 그들에 비하면 다소 뒤로 물러나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장자를 말하고자 함은 어떤 이유일지 책 내용만큼이나 궁금하고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동양철학은 아무래도 공장의 유가사상이기에 어쩌면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장자>에 대한 새롭고도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요즘 많은 책들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쓰여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장자>는 시대를 앞서 간, 바로 지금 독자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표현 방식의 책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고색찬란한 고명을 얹어낸 화려한 요리가 아닌 소박하지만 그래서 정감있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연상시키게 하는 <장자>는 이렇듯 커다란 삶의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서 그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한편의 이야기를 읽듯 <장자>를 만날 수 있어서 그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하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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