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학 탐정 1 (스포일러 포함)

13의 저주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8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1월

 미쓰다 신조의 책을 전부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은 모든 책의 공통점을 꼽자면 상당히 무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당히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묘사는 이런 공포감을 배가시킨다는 점에서 밤에 읽기도, 혼자 있는 상황에서 읽기도 무섭다.

그리고 『사상학 탐정 1: 13의 저주』역시도 상당히 공포스러운데, 죽을 때가 된 사람에게서 불길한 징조를 볼 수 있는 사상(死상)학 탐정이라는 소재 자체가 이미 무섭다. 그저 귀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죽게 될 불길한 징조를 보는 것이 과연 얼마나 무서울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바로 이 사상학 탐정인 쓰루야 슌이치로가 유치원 때 외가를 찾았다가 미로같은 마을에서 그 행색이 너무나 기괴한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의 행동은 행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괴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그로부터 도망쳐온 후 호되게 앓게 되고 무녀였던 할머니는 손자에게 사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음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집으로 돌아간 슌이치로가 무덤가에서 친구와 놀다가 자신을 쫓아오는 그리고 친구를 덮치려는 사신의 존재를 보게 되고 이것을 친구에게서 떼어내려던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가 않기에 친구를 헤치는 것으로 오인받아 그날부터 슌이치로는 외가에서 생활하게 되고 할머니는 슌이치로의 능력을 잘 다듬어 주었던 것이다.

현재 슌이치로는 독립해서 도쿄의 한 건물에 탐정 사무소를 차렸는데, 어느날 사야카라는 한 젊은 여인이 찾아 오지만 그녀에겐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쫓아낸다. 하지만 일주일 뒤 찾아 온 그녀에겐 검은 지렁이 같은 것이 온 몸을 덮은 죽음의 그림자가 보이게 되고 그녀로 부터 들은 약혼자의 죽음과 그 약혼자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녀의 의뢰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약혼자의 본가에 지내고 있다는 사야카를 따라 간 본가에서 약혼자와는 배다른 형제들을 보게 되고 친어머니도 사야카와 같은 상황임을 알게 된다. 죽은 약혼자가 남긴 유언장이 밝혀진 후 재산의 상당수가 그녀에게 간다는 것을 알게 된 다른 형제들이 그녀를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이후 형과 누나, 여동생이 모두 같은 병으로 차례로 죽어나가자 경찰마저 투입이 되지만 초자연적인 현상이기도 어쩌지 못한다.

슌이치로는 죽은 이들에게 일어난 괴현상을 꼼꼼히 기록하는데 이 기록을 통해서 죽는 날짜를 밝혀낸다. 그것은 이들이 점이 13개 그어진 묘한 편지를 받은 이후 13일 되는 날에 죽는 것이였다.

결국 슌이치로는 죽은 약혼자의 아버지가 생전에 13명의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것을 눈치채고 점점 더 진실에 다가간다. 그리고 밝혀지는 범인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완전히 배제했던 인물 같기도 하다.

“새카만, 정말로 칠흑같이 새카맣고 불길한 그림자를……

쓰루야 순이치로…… 당신은 피해 갈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1권의 마지막에 범인이 슌이치로에게 남기는 저주(“”는 앞으로 그의 인생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가 사상학으로 누군가를 죽음으로부터 구하려고 하는 것처럼 누군가는 그를 점점 더 위협하는 느낌이 들어서 과연 1권에서는 어떤 사건이 의뢰가 들어오고 그 불길한 그림자는 어떤 모습으로 슌이치로에게 나타날지, 전반적으로 너무 무서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