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남녀 - 그림과 영화의 달콤쌉싸름한 만남 12
이혜정.한기일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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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명화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유명하거나 잘 그린 그림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런 그림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기 때문에 명화라는 말이 지닌 이중적인 의미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영화는 관람이라는 방식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이 즐겨하는 여가생활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를 본다는 것은 힘들지도 않고, 어떤 커다란 배경지식이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미술(그림)에 대한 생각을 하면 무슨 풍이라든가 무슨 파라든가, 어떤 기법이 사용되고 미술사적인 내용까지 알아야 할 것이 엄청나다.

 

미술은 그 분야가 너무 넓고 깊어서(그렇다고 해서 영화는 반대라는 말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뭔가 많이 알아야만 관람을 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화남녀』는 이런 부담을 분명 덜어내주는 책이다. 잘 몰라도, 그래서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들도 충분히 그림을 볼 수 있고, 더불어 또 하나의 명화인 영화 이야기까지도 함께 읽고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분명 흥미롭게 다가 올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그림이나 그림이 영화의 주된 소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가 영화에서 커다란 맥락을 좌우하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하나의 미술과 하나의 영화가 만나 짝을 이룬 총 12가지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평범한 남자와 유명 여배우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노팅힐>에서 영화 초반 윌리엄(휴 그랜트)의 집에서 안나(줄리아 로버츠)는 샤갈의 그림을 발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에서는 안나가 윌리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그의 서점으로 찾아와 한 점의 그림을 선물하는데 그것은 바로 사걀의 진품인 원화였던 것이다. 그 그림 하나로 윌리엄은 곧 안나의 진심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가 12번의 미술(그림)과 영화의 만남에서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니 결코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미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영화가 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미처 영화에서는 주인공에 집중하느라 놓쳤던 많은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약 이후 그 영화들을 본다면 이제는 좀더 다른 시각에서 미술(그림)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그 영화들을 볼 것 같아 이미 본 영화들임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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