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두 차례,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을 세 차례 수상한 로알드 달은 우리에겐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동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는 총 7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청소년과 어른 모두의 흥미를 자아낼만하다.

 

첫번째 나오는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자메이카를 배경으로 한 호텔에서 일어난 일을 담아낸 이야기로, 이 책의 화자는 오래 전 짧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자메이카로 간 나인데, 둘째날 호텔 베란다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고 간 해변에서 거대하고 엄청난 거북이를 보게 된다.

 

결국 거북이는 호텔의 지배인에게 팔리고 큰 칼들이 보관되어 있는 호텔의 주방 쪽으로 옮기려는 그때 한 소년이 나타나 끄려가는 거북이를 풀어주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어른들은 그 거북이를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소유로보 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반해 소년은 거북이를 지키려는 대조적으로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히치하이커>는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런던으로 가는 소설가가 히치하이커를 자신의 차에 태우게 됨으로써 벌어지는 일들이 그려진다.

 

<밀덴홀의 보물>은 작가인 로알드 달이 실제 사건으 소설로 만든 작품으로써 고든 부처라는 정직함을 간직한 인물과 부처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고용주인 포드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앞서 나온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 속의 소년과 어른들의 모습처럼 두 인물이 대조적이다.

 

<백조>에서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괴롭힘을 당하는 피터라는 아이와 피터를 괴롭히는 어니와 레이먼드가 나온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피터가 단순히 괴롭힘을 당하는 을의 모습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전개와 결말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백만장자의 눈>은 백만장자 헨리 슈거가 눈 없이도 볼 수 있다는 임랏 칸이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헨리가 임랏 칸을 만나기 전까지는 다소 지루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면 임랏 칸을 만난 이후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점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행운 -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와 <식은 죽 먹기 - 내 첫 이야기·1942년>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알드 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행운>은 인생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이야기꾼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며, <식은 죽 먹기>는 <행운>에서 들려준 자신이 전쟁에 참전한 이야기를 소설로 표현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는 로알드 달의 생애 첫 습작이라는 점이다.

 

각 이야기는 묘하게 등장인물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그 둘의 관계가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뻔한 결말이나 표현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히 로알드 달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