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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손바닥
가네꼬 미수주 지음, 고오노 에이지 옮김 / 책마루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기억을 더듬어 봐도 일본 문학장르에서 소설은 상당히 많이 읽어 본 기억이 나지만 시는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인 시인 가네꼬 미수주를 알고 이 책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다만, 책소개보다는 시인에 대한
소개글이 더 흥미로워서 과연 이런 사람이 쓴 시는 어떨까 싶은 생각에 읽게 되었던것 같다.
감상평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동요시인이라는 저자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라고 하겠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그 느낌이 딱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봄직한 시이거나 아니면 초등학생이 썼다고 해도 좋을것 같은 시이기 때문이다.
귀엽고, 아기자기 한 느낌이 진짜 어린이가 쓴것 같은 시인데, 작가의 생애를 고려하면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 ‘젊은 동요 시인의 거성’으로 불렸다는 가네꼬 미수주는 스물 여섯에 스스로의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원고는 50년이 지난
후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고 고향에는 기념관이 건립되기도 했다고 한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가네꼬 미수주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것 같다. 나 역시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셈인데, 책에는 간략하지만 시인에 대한 소개글과 그녀의 기념관, 수록되어 있으니 조금이나마 알게 된것 같다.
『마법사의 손바닥』에는 70편이 조금 못되는 시가 수록되어 있고, 책의 제목과 같은 마법사의
손바닥이라는 시는 총 4개의 주제 중 두번째에 나온다. 일본의 옛 이야기의 주인공인 모모타로오, 우리히메 두 이야기가 밑네 깔려있는 시라고
한다.
마법사의 손바닥
복숭아에서 태어나는 복숭아
왕자
오이에서 태어나는 오이
공주
알에서 태어나는
닭님
씨에서 태어나는 어린
나무
산에서 태어나는
햇님
바다에서 태어나는 구름의
봉우리
하얀 비둘기는 마술사의
손바닥에서
태어난다
나도 누군가 마술사의
손바닥에서 태어난 것일까 (p.
42)
그녀의 사후 세상에 알려진 512편의 시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수의 시가 실려있는 셈이지만
그래도 일본의 천재 동요시인이라 불리는 이의 시를 읽을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