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티타임
노시은 지음 / 마카롱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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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해서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마시는 것은 즐기고 기회가 된다면 내가 좋아하는 차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이 책이다'싶은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 속에 세계 각지에서 만난 차의 이야기는 물론 사람들과의 만남도 담겨져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 장르도 결합된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 책 처음에 앞뒤 표지가 전부 마치 앞표지 같은 느낌이여서 어디서부터 읽어야 하나 잠시 망설이게 한다. 그래도 둘을 비교해보면 앞표지를 구별할 수 있었고, 펼쳐 보니 1부 '차와 만나는 시간'이 나온다. 그리고 뒤집어서 보면 2부 '차를 즐기는 시간'이 나오는데 책이 약 반 정도로 나누어서 1부와 2부가 각기 마주보게 되어 있는 구성이여서 독특하다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게 1부를 찾아서 첫번째 티타임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통해서 기분 좋은 책읽기를 하려는데, 순간 이게 뭔가 싶어진다.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는게 아니라 마치 뒤죽박죽 섞여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영국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스코틀랜드로 갔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마치 퇴고 과정을 거치지 못한것 같은 느낌도 받았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책과 같이 세계 각지가 소개되는 경우에는 대륙별로 나누거나 나라별로 나누어서 정리가 되는데 이 책은 크게 1, 2부로 나눈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내용이 조금 두서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점점 이어지면서 차츰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그러니 이 책을 나라별로, 차의 종류대로 정리된 책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써내려간 차에 얽힌 이야기, 그 맛과 분위기, 그속에 담긴 사람들과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차 하나 하나에 대한 이야기로 읽으면 흐름과는 상관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간혹 그 지역의 풍경이나 차의 이미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의 사진 이미지와 같이 차를 맛있게 먹는 방법(차 끓이는 법이나 레시피)이 자세히 적혀 있기 때문에 집에서 이 책에 소개된 차를 마시고 싶을 때 따라 해볼 수는 있을것 같아 이 코너는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내용이 객관적인 정보나 사실과 함께 저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나 경험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차에 관심이 있거나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호감과 관련해서 읽어 볼만한 정도의 책이 아닌가 싶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책소개 글을 읽고 지나치게 기대를 많이 하고 읽어서인지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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