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0
토머스 미핸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애니』는 1942년 만화가 겸 작가인 해럴드 그레이가 신문에 연재한 만화 <고아 소녀 애니>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선보였다. 그 당시 이 만화는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 책의 저자인 토머스 미핸은 1972년 자신의 친구이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감독·작사가인 마틴 샤닌이 바로 이 만화를 뮤지컬 <애니>로 만드는 작업에 참여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연을 맺게 된다.

 

결국 저자는 『애니』의 극복을 써나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최고상을 비롯해 7개 부분을 석권했고, 뮤지컬의 인기는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제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 1월에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애니를 집필하면서 만화와는 조금 다른 내용을 구상하게 되는데 이야기의 배경을 자신들에게 익숙한 뉴욕으로 정했고, 시대적 배경으로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1933년으로 정했다.

 

이야기는 1933년 1월 1일로 뉴욕의 세인트 마크 플레이스에 있는 뉴욕 시립고아원 여아 전용 별관에서 11년째 자신을 찾아 올 부모님을 기다리는 애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11년 전 애니의 부모님은 애니를 이 고아원에 맡기면서 꼭 찾으러 오겠다며 그 증표로 은 로켓 모양의 목걸이 반쪽을 함께 남긴다.

 

하지만 애니의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도 부모님은 자신을 찾으로 오지 않았으며, 노처녀 해니건 고아원 원장은 여전히 애니는 물론 다른 고아원 아이들도 학대에 가까운 대접을 한다. 늘 술에 절어 지내면서 아이들을 불법적으로 일을 시켜 번돈까지 가로챈다.

 

참다 못한 애니는 자신이 직접 부모님을 찾아 나서기로 하고, 몇 번의 시도 끝에 고아원의 세탁물을 담아가는 자루에 숨어서 무사히 탈출한다.

 

그 당시는 대공황으로 모두가 힘들게 지내던 날씨마저 추운 겨울로 부모님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된다. 갈곳도 없던 애니는 잠이 들고, 자신을 깨우는 거트라는 한 여인을 따라 그녀와 남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게 된다.

 

따듯한 곳에서 지낼 수 있고 샌디라는 강아지까지 생겼지만 거트와 프레드는 애니를 부려먹으면서 그에 합당한 대우도 해주지 않자 결국 애니는 샌디를 데리고 도망치고, 역에서 과일을 파는 랜디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랜디는 대공황으로 실직을 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판자촌에 살고 있는 남자로 나쁜 사람은 아니였다. 결국 애니는 이곳에 지내면서 랜디와 함께 과일을 판 돈으로 부모님을 찾기로 결심하지만 판자촌이 도시 위생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철거하려는 경찰이 애니가 고아원에서 탈출한 것을 알고 잡아간다.

 

결국 애니는 1여년 만에 고아원으로 돌아오고 해니건 원장이 애니를 혼쭐내려는 그대 억만장자인 워벅스 씨가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고아를 찾아 온 그의 비서인 패럴 양을 따라 워벅스의 집으로 간다.

 

애니는 그곳에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대접을 받게 되고, 평생 성공을 위해서,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살았던 워벅스는 애니의 긍정적인 모습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애니를 입양하려 하지만 애니는 부모님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연줄을 동원해 (무려 FBI까지) 애니의 부모님을 찾기 위한 방송까지 출연하게 되고, 워벅스는 애니의 부모을 증명하는 사람에게 그 당시 돈으로 5만 달러를 줄 것을 약속한다. 이 소식을 우연히 들은 해니건의 남동생은 누나의 도움으로 애니와 그 부모에 대해 알아낸 사실로 사기를 쳐서 돈을 챙기고 애니는 처리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워벅스가 내건 5만 달러에 각지에서 애니의 부모를 자처한 사람들이 그의 집을 찾아오지만 모두 거짓말로 들통이 나고, 결국 애니는 워벅스의 딸이 되기로 결정된 크리스마스 이브 해니건의 남동생과 여자친구가 애니의 부모라며 나타난 로켓 목걸이까지 말하자 애니는 그들을 따라가야 할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뭔가 수상하게 여긴 패럴의 기지로 워벅스는 조사를 하게 돈과 애니를 찾으로 온 그들을 FBI가 잡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이에 가담한 해니건 원장까지도 잡혀 간다.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온 고아들은 자신이 아는 좋은 사람들에게 입양이 되도록 하겠다고 워벅스는 이야기하고, 애니에게는 판자촌에서 함께 지냈던 사람들을 직업과 집과 좋은 옷을 주는 조치를 취해 초대를 했고, 샌디 역시도 찾아서 애니에게 크리스마스 서프라이즈 선물이라며 준다.

 

게다가 애니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진짜 부모님에 대한 조사를 해서 그들에 대한 소식도 전해 준다. 부모님은 가난한 예술가였고, 가족조차 없는 상황에서 아내가 독감에 걸리자 애니를 잠시 맡기려던 것이 아내가 죽은 이후 자신도 독감에 걸려 죽게 되자 아마도 애니의 존재를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고아임에도 불구하고 똑똑하고 긍정적이던 애니는 결국 그런 자신의 모습과 노력으로 인해 워벅스의 마음을 움직였고,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들에게까지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했던 것이다. 비록 부모님은 더이상 만날 수 없지만 두분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알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나 싶어진다.

 

이야기는 어쩌면 전형적인 기승전결을 따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애니의 강인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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