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도 영화로 개봉한 <미 비포 유>는 조조 모예스의『미 비포 유』가
원작소설이였는데 최근에는 그 후속편인 『애프터 유』가 출간되어 전작에 이어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사랑을 주제로 한 여러 편의
작품들이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그중 신간인『더 라스트 레터』는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신체적으로 큰 부상을 당함과 동시에 기억 상실증에
걸려버린 제니퍼라는 여성이 점차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그와 함께 사랑 역시도 되찾아가는 이야기다.
다시 한 번 조조 모예스의 감동적인 로맨스를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한 채 병원 1인실에 입원한 제니퍼가 힘겹게 눈을 뜨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변의 소란을 봐도 자신의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녀가 이미 결혼을 했고 자신을 매일 찾아오는 그 남자가 남편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기억에서 사라진 제니퍼는 이러한 상황이 낯설고 입원 끝에 상태가 호전되어 남편
로런스와 함께 퇴원을 해 집으로 돌아가지만 역시나 자신이 살았다는 집의 구조조차도 기억나지 않아 혼란스럽고 결혼한 지 4년이 넘었음에도 남편은
최근 처음 보게 된 남자처럼 낯설고 어색하다.
사고를 당하기 전 제니퍼는 부유한 남편과 살면서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살았다. 그녀
역시도 자신이 그러한 삶을 사는 줄 알았지만 어느 날 한 파티에서 만난 앤서니 오헤어라는 신문기자를 만나고 그를 통해서 자신과 마주하게 되자
남편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결국 그를 떠나려 하지만 사고를 당하면서 기억을 잃게 된 것이다.
사고가 난지 한 달여가 지난 때에 제니퍼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점차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간다. 1960년대의 제니퍼가 이 편지 한 통을 통해서 진실과 사랑을 찾아간다면 2003년의 엘리 하워스는 우연히 이전을
앞두고 있는 신문사의 자료실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편지의 정체는 앤서니 오헤어가 제니퍼 스털링에게 보냈던 편지로 그녀 스스로도 불륜에 빠진
상태였기에 어쩌면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결국 엘리는 앤서니의 편지를 읽고 자신과 불륜 상대인 존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면서 진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40년의 세월을 오가며 한 통의 편지가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여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을 찾게 하는 흥미로운 구조이며 이점은 어딘가 모르게 '그림'을 소재로 하였지만 이 책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냈던『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던것 같다.
주된 인물들 이외에도 두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는 점에서도
이 책은 『미 비포 유』못지 않게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은 소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