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촌』의 형식은 분명 소설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저자 자신이 겪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시골 생활을 꿈꾸던 '케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그가 그 꿈을 실행으로 옮겨서 도시가 아닌 시골로 귀촌한 뒤
겪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실제로 저자는 25년 가까이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2013년 늦가을밀양시 부북면 위양리로
귀촌하게 된다. 그곳에 땅을 구하고 터를 닦고 시골집을 짓고 정착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을 것인데, 이 책에는 바로 그
이야기가 소설을 옷을 입고 표현되어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때 은퇴한 후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골에 내려가 생활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노후의 하나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시골 보다는 도시에서의 생활이 익숙하고 계속해서 도시에서 살고 싶은 나이지만,
저자와 같이 언젠가는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분명 자세한 길라잡이는 아니더라도 청사진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사를 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 중 하나이다. 집 구하는 것에서부터
짐을 옮기고 각종 생활 서비스를 다시 신청하기란 별 것 아닌것 같아서 완전히 해낸 후에도 얼마가는 정리할 것이 생기는 법인데 무려 귀촌이라니,
게다가 집을 세로 지어서 이사를 한다는 것은 결코 만만치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귀촌이라는 것을 막연한 이상 만을 가지고 한다면 앞으로의 삶이 고단해지기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먼저 그 일을 시작하고 이제는 정착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커다란 정보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귀촌』은 어쩌면 꿈과는 달리 막막해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되,
재미있게 쓰여졌다는 점에서 일단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며, 꼭 귀촌을 꿈꾸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