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항을 읽다 -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
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공항은 두 가지의 상반대 이미지가 공존하는 곳인데, 이 책은 바로 그 공항인 떠남의 공간에 대한 특별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사실 이 책을 보면 내용이 같진 않지만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알랭 드 보통의 도서『도공항에서 일주일을』이 떠오른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공항에서 다른 곳으로 떠나고, 공항을 통해서 돌아오기에 수많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공항에 대해서 인문학적인 접근을 한다니 과연 어떤 내용이 나올지 사뭇 기대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공항은 분명 어느 나라에 소속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나라와 그 나라를 잇는 또다른 시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퍼 샤버그 교수는 흥미롭게도 공항의 ‘텍스트성(textuality)’에 관해 문화 비평적으로 사색했다고 한다.

 

누군가를 만날 수 있고, 어딘가로 떠날 수 있는 공항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저자는 공항의 낭만적인 모습, 문학과 문화 속에 나타난 공항의 존재론적 무게를 일깨워 준다고 하는데 사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공항의 모습과는 좀더 다른 차원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 공항만큼이나 매력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갑과 을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를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는데, 저자는 아주 흥미롭게도 공항에도 이 사회적인 계급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사실 영화 <터미널>을 보면 다소나마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도 한데, 저자 자신이 공항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서 현재 자신의 위치(계급)인 교수라는 직업과 비교해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익숙한 문화로의 귀환일 수도 있는 동시에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의 진입이 존재하는 공항에 대해서 이토록 학문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접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여서 만약 이후 공항을 찾게 된다면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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