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토 가나에하면 『고백』이라는 작품이 너무 유명해서 후속작품이 그 인기를 뛰어넘기가 쉽지가
않은데, 『꽃사슬』 역시도 어쩌면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작가 스스로 '작가인생 제2막'을 여는 작품이라고 인터뷰 했다고 하는데 사실 초반의
재미에 비하면 이야기의 결말이 상당히 허무하다고 봐도 좋을것 같기 때문이다.
단, 이 책의 특이할 점은 이야기의 종반부에 가면 갈수록 이 책에 나오는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의 각기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묘하게 하나로 연결된다는 점이여서 그 구성은 조금 흥미로웠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다 회사가 부도나서 전화로 해고 통지를 받은 리카로
그녀는 할머니의 수술비 때문에 돈이 필요한데,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앞으로 커다란 꽃을 보내 준 K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K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리카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리카가 거절했고, 이 사실이 기억나 K씨를 수소문해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
편지를 보낸다.
두 번째 미유키는 남편 가즈야가 영업이 아닌 설계로 미술관 공모에 응모하지만 사촌 오빠가 이를
건축사무소 전체의 이름으로 바꿔서 당선되고 이를 위해 달의 계곡에 갔던 가즈야가 사고를 당해 죽자 사촌 오빠와 새언니, 나아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고는 죽으려고 하지만 이웃의 발견으로 살아나고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앞으로 열심히 살고자 맹세한다.
사쓰키는 어느 날 자신에게 찾아 온 대학교 동창을 통해서 과거 자신이 좋아했던 고이치 선배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학 등산부의 구라타 선배 예전에 백혈병에 걸렸고 골수이식을 위해 검사를 했었는데, 이 때 둘의 검사결과가
일치한다는 것을 안 동창이 사쓰키에게 이식을 해달라며 부탁한 것이다.
고이치 선배와 사쓰키는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둘 사이가 육촌이고, 고이치의 할아버지가 바로
가즈야의 대학동창이자 미유키의 사촌오빠였던 것이다. 사촌 오빠 때문에 가즈야가 죽었다고(사실 상당히 관여되어 있다.) 생각한 사쓰키는 결국
헤어졌던 것인데, 그를 좋아했던 자신의 친구가 결혼을 했고, 일치 한다는 사실을 안 그 친구가 부탁을 하러 온 것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세 명의 여인은 결국 할머니(미유키), 어머니(사쓰키),
손녀(리카)였던 것이며 이 세명의 여인은 바로 미유키의 사촌 오빠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었고 상처 이상의 아픔을 얻었던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관계가 이야기의 말미에 들러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지지만 이후 너무
훈훈하게 마무리되어서 재미와 반전이 반감되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