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뉴엘 1 - 육체에 눈뜨다 에디션 D(desire) 7
엠마뉴엘 아산 지음, 문영훈 옮김 / 그책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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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뉴엘 아산의 소설 『엠마뉴엘』은 1권 <육체에 눈뜨다>와 2권 <순결에 반하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마뉴엘 아산이라는 저자의 본명은 마라얏 비비드로 이 책은 바로 그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말이 있다. 그녀는 1950년대에 태국에 주재했던 프랑스 외교관의 아내로 알려져 있지만 이 마저도 확실치 않은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엠마뉴엘 자신이라는 말도 있고, 그 내용으로 보건데 어쩌면 『엠마뉴엘』의 실제 작가인 프랑스인 남편에게 영감을 준 뮤즈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찌됐든 사실적인 내용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이 어떻게 지금도 아닌 1950년대 말에 출간될 수 있었는지가 의문스러울 정도이다. 내용이 선정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것 같은 이 내용을 담은 책은 분명 지금 이 시대에도 지나치게 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당시 이 책이 문화예술계에 어떤 충격을 줬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것 같다.

 

이런 생각은 『엠마뉴엘』출간되었을 당시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데, 그 당시 검열상의 문제로 아무것도 없이 표지에 엠마뉴엘이라는 제목만 새긴 상태였다고 한다. 하지만 출간 이후 이 책은 가히 돌풍을 몰고 오는데, 많은 이들이 이 책에 대해 극찬을 하게 되고, 이 소설은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 <엠마뉴엘>제작, 상영되어 그 당시로서는 무명 배우나 다름없던 네달란드 출신의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 주기에 이른다.


이야기는 엠마뉴엘이 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시작된다. 엠마뉴엘은 바로 비행기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처음 만나는, '아마도 품위와 교양을 갖춘것 같은' 낯선 남자와 그 자리에게 관계를 갖고, 뒤이어 경유지에 들른 비행기가 다시 날아올랐을 때는 마치 거대한 조각상처럼 보인다고 생각한 또다른 남자와 관계를 갖는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남편에게 가는 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그녀의 행동은 여자와의 사이에서도 다르지 않아 태국에서 만나게 된 다른 여성들과도 관계를 갖게 되고, 이런 엠마뉴엘의 남편인 장 역시도 결코 보통의 남편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 아내의 아름다움 몸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누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엠마뉴엘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알면서도 묵인한다기 보다는 그 자체를 이해한다.

 

엠마뉴엘이 비행기에서 만났던 두 남자를 비롯해, 태국에서 만나게 된 마리안느와 비라는 여자들, 장의 후배로 엠마뉴엘의 집에 머물게 된 크리스토퍼, 후작 마리오, 마리오의 조교인 캉탱은 물론 그외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그녀는 만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양성적인 성 정체성을 지닌 엠마뉴엘의 행동이 그때나 지금이나 쉽게 이해될 수 없는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그런 엠마뉴엘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그녀의 주변인물들도 정상적인 생각에서 볼 때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이 책이 외설이 아닌 예술이라고 표현해도 엠마뉴엘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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