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유럽을 걷다
손준식 지음 / 밥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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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존의 여행도서가 보여주는 여행의 정보를 전달하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기 보다는,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한 개인이 유럽을 여행하고 돌아와서(아니면 여행 중에) 여행의 후기를 블로그에 남긴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이상하다거나 좋지 못하다는 식의 느낌은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은 여전히 매력적인 일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먼저 그 일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도 흥미롭고 즐거운 일인데, 이 책은 전문가적인 냄새가 폴폴 나는 책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이런 여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마추억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서 누군가의 블로그에 담긴 글을 읽듯이 편안하게 저자의 여행기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이 살다보면 꿈을 이루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더 쉬울 때가 많다. 가끔씩 그렇게 현실에 타협하면서 살아가기도 하고, 그것은 곧 어른이 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게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멋지게 살자'는 좌우명에 따라 실행에 옮기는 참으로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추어 사진가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책속에는 유럽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담아낸 사진이 가득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자신이 보고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들까지,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가득하다.

 

지난 주부터 방송되고 있는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 할배가 이전 시즌에서 젊었을 때 세상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대단하면서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였고, 늦기 전에 여행을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사실 살다보면 점점 더 떠나기가 어려워진다. 챙겨야 할 가족들, 해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아서, 떠나고 싶은 이유 하나 보다 떠나지 못하는 이유 몇 가지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장 빛나는 청춘의 시기에 이렇게 세상을 향해 떠난 저자가 참 대단하다 싶고, 이런 경험이 분명 자신의 삶을 더 풍부하게 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만약 지금 이 순간도 떠날지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저자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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