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여행』은 이름만 보면 남자일것 같지만 엄연히 여자인 김민철 카피라이터의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모든 요일의 기록』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찾아 읽어봤던 1인으로 이 책을 보면서 외람되게도 이분의 기억력이 심히
염려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외우지 못해서 기록을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갈정도 였는데 그 덕분에 독자들은 좋은 책을 읽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는 '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여행가'가 된 카피라이터만의 시각을 보여주는 책으로 모두가
다 하는 여행의 패턴이 아니라 저자는 여행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잃어버린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고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자 역시도 여행을 좋아한단다.
뻔한 이 말을 종이에 쓰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자 자신이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를 역설하는데 여행에서 만난 풍경, 만난 사람들, 만난 여러 문화들
속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말하고 이 모든 여행의 끝에 스미는 각자의 빛, 그러니깐 저자 자신의 빛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한다.
여행이라는 순간 발현되는 저자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바로
여행의 빛 아래서 드러나기에 여행이 자신에게 이러한 자신들의 모습들을 말해준것처럼 이제는 반대로 자신이 여행에 대해 말해 줄 차례가 되었다고,
굳이 종이를 낭비해가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그렇듯 그녀 역시도 팀원들처럼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는 의지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살아갈 때 팀장님이 한 달간의 강제 휴가를 주게 되고 멍한 순간도 잠시 평소 가보고 싶었던 도쿄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자는
휴가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평소 자신이 살고 싶었던 생활의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책에는 이러한 여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테마의 여행이 담겨져 있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운영되는
그래서 천편일률적인 호텔 같은 숙소가 아니라 그 도시의 삶이 묻어나고 그 삶을 경험할 수 있는, 단 며칠을 지내더라도 집이라는 숙소를 정하는
이야기, 3년 전 리스본을 여행할 당시에 단골술집이 된마르셀리노로 가서 그때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모든 요일의 기록』선물하겠다는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다.
여행을 기록한 책이니만큼 여행지를 담은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사진 속 나라와 지역이
사진 아래 표기되어 있어서 만약 이곳이 어딘지 궁금하거나 가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정보제공이 될것 같다.
소위 글발 하나는 뛰어난 사람이 카피라이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모든 요일의 기록』도 잘
읽었지만 이 책은 여행을 기록한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좋았고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