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패밀리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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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아르바이트 사이트의 광고가 화제가 되었었다. 사실 최저시급을 두고 얼마를 할지에 대해서 서로의 대립이 심한 가운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흐른 것에 비하면 아르바이트비가 그다지 많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것 같아서 조금 놀라기도 했었다.

 

비정규직의 대표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르바이트의 최저 시급은 5,580이다. 이 부분은 책표지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간혹 고소득의 하지만 조금은 위험천만한 아르바이트가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할 수 있는 일과 보편적으로 하는 일은 몇몇 개로 학생과 일반인, 나아가 직장인 마저도 소위 투잡으로 할 정도지만 그 업종은 크게 다양하지 않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시간제 근로자가 무려 200만 명이 넘은 요즘, 이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가족의 생존기를 담고 있는 『알바 패밀리』는 소위 웃픈 현실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알바 패밀리』속에는 5개의 작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반품왕」의 경우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리뷰왕이 되었던 로라가 결국은 상품은 도로 돌려보내는 상습 반품자로 그려지고, 그녀는 결국 이 소비자보호법에 역풍을 맞게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아버지는 반품되는 물건으로 괴로워 하는데...

「보라보라 스포츠센터」에서 로라는 세상 희한하다 싶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스포츠센터의 수질 관리 요원이 그것이다. 말 그대로 수영장 물(?)을 관리하는 것인데 스포츠센터에 회원들이 수영을 하러 오게끔 그녀가 수영을 하는 '척'을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수질 관리인 셈이다.

 

「버몬트 씨 옷 벗기기」에서 버리려던 외투를 노숙자인 버몬트 씨에게 줬던 로민이 그 외투의 브랜드사로부터 브랜드의 품위를 훼손한다고 버몬트 씨가 입은 외투를 가져오라고 말하지만 버몬트 씨는 주지 않고 선행으로 한 일에 로민은 손해배상의 위기에 놓인다.

 

「애드밸리」 는 애들밸리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로라가 치우려던 광고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엄마와 오빠 로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빵을 던져라」는 결국 가구공장이 망해서 집에 오지 않던 아버지가 드디어 집으로 돌아오지만 밤마다 외출하고, 엄마와 로라와 로민이 아르바이트 하러 갔던 곳에서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참으로 많은 아르바이트, 특히 조금은 특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르바이트를 하는 로라와 로민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이는 결코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지 않음을 알기에 뭔가 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일들이 유쾌하면서도 흥미를 자아내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알바가 갑이다”라는 카피 문구는 결코 현실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비자와 고용주의 갑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경쾌함을 담아낼 수 있다면 비록 그것이 완벽히 현실을 반영한 글이 아닐지라 해도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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