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
앤 비티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온전한 나로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과연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하는 의구심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목이다. 사실 '앤 비티'라는 말(작가 이름)을 들어 본 적은 있다. 그의 쓴 글을 어떤 식으로든 읽었는지 아닌지는 솔직히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에 대한 글들을 보면 실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전미 최고의 단편소설가'이면서 '시대를 담아낸 단편소설의 대가'라는 수식어 때문이다.

 

전미 최고도 대단한 표현이지만 시대를 담아내는 단편소설가라는 수식어는 찬사에 가깝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글을 쓰길래 이런 찬사를 받는 작가인지 새삼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진다. 사실 『온전한 나로 살지 않은 상처』는 작가의 '앤 비티'라는 이름보다는 제목에 끌려서 선택하게 된 것이였기 때문에 우연한 선택이 놀랍도록 대단한 작가의 글을 읽게 만들어 준것 같다.

 

앤 비티는 1970년 중반에 <뉴요커>라는 잡지 등에 단편을 게재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오 헨리 문학상 최종 후보에 네 번이나 올랐으며, 2010년에는 <뉴욕타임스 북리뷰>에서 탑10 타이틀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어떤 경우의 책은 명성과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이 책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경우도 가끔 있다.

 

사실 이 책도 그렇게 쉽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 시대를 담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런 일을 잘 해낸 앤 비티가 대단하다고 사람들은 평가했을 것인데 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결코 쉽게 읽었다고 장담할 수 만은 없기에 조금은 음미하듯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는 하지 않으니 겁낼 것까지는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총 9편의 앤 비티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시작이 그가 <뉴요커> 등의 잡지에 게재했던 1970년대의 글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으로부터 조금은 오래 된 시대적 배경의 이야기들이다.

 

비록 시대적으로는 많이 지난, 그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삶이란 것이 어떤 특정한 시대에도 세월을 아우르는 공통된 관심사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부딪히며 살아가는 삶이 지금과 전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의 문화사회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앤 비티라는 인물이 그려내는 단편을 읽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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