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묘하게도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무수히 많이 등장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나중에는 인물 관계도를 그리게 되면서 결국 아예 책에도 이런 인물 관계도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도 그러하다.
사건과 관련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이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건은 분명 스웨덴의 중남부 멜란렌호에 있는 도시인 베스테로스에서 발생한 16살의 한 소년의
살인사건이다. 그 주인공은 후에 레나 에릭손의 아들인 로저 에릭속임이 밝혀지는데 한 가지 특이할만한 사항은 로저가 외딴 곳에서 몇 가지의
소지품이 없어지는 동시에 아주 잔인하게도 심장이 훼손된 상태로 발견이 된 것이다.
이 일을 두고 언론은 종교의식의 하나 말에서부터 식인의 풍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베스테로스의 책임자인 게르스틴 한저는 인연이 있는 특별살인사건전담반의 토르켈 회글룬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에 토르켈은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팀이 반야, 빌리와 함께 베스테로스로 향하게
된다. 이후 또 한 명인 우르줄라까지 모이면서 이들은 좀더 전문적인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이 사건에 접근해 간다.
하지만 시작 단계에서 이들은 로저의 어머니가 아들의 실종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아울러 로저를 수색하는데 참여했던 베스테로스의 경찰인 하랄드손은 그동안 서로 맞지 않았던 한저에 대한 반목으로
토르켈의 팀과 함께 수사를 하게 된다.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가 번갈아가면서 등장하는데 경찰들의 수사 이야기와 자신을 살인자가 아닌
남자라고 말하는 남자의 독백이 곳곳에 등장하고, 세바스찬이라는 과거에는 유능한 범죄 심리학자였지만 딸을 쓰나미로 잃은 후 폐인이 되다시피 인물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베르테로스는 세바스찬의 고향으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자 두 분이 살았던(물론 자신도 한 때는
살았던 곳이다) 집을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기 위해 베르테로스로 오게 되고, 과거 토르켈과 세바스찬은 함께 일한 적이 있었는데 로저 에릭손의
살인사건으로 다시 재회하게 된다. 살인범은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고, 그러면서 경찰과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행동까지 보인다.
여기에 세바스찬은 짐을 정리하던 중 어머니의 30년 전의 편지를 통해서 자신의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쓰나미로 가족을 잃은 그가 지금까지 폐인으로 살았던 것이였기에 이 일은 그에게 어쩌면 삶의 희망을 선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고통을 잊기 위해서 만났던 무수히 많은 여자들 속에서 안나라는 아이의 엄마를 기억해내려고 애쓰고,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세바스찬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도 상당부분 할애되는 면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서 밝혀지는 로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화제가 된 작품이면서 북유럽 스릴러를 읽고 싶었고, 다크 시크릿 시리즈라는 새로운
시리즈의 첫 번째를 함께 하고 싶은 여러 이유들로 결국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상당한 분량의 책이고 범인을 찾기까지의 과정이 초반에는 다소
진전이 없어 보이지만 계속 읽어나간다면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