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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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는 작가가 이 책을 쓰기 몇 해 전 가족 모임에서 손자 다니엘이 달팽이 한 마리를 유심히 살펴보다 자신에게 “달팽이는 왜 이렇게 느리게 움직이는 거예요?”라고 물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어른들에게는 왠지 당연하고 크게 상관없고, 알아서 뭐하나 싶은 것들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왜~”라는 질문을 몇 번이고 던진다. 작가 역시도 이 질문에 당황하게 되고 처음엔 모르겠다 일단 대답하지만 언제일지는 몰라도 꼭 대답해주겠다고 말하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그 물음에 대답해주기 위해 이 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쓰여진 글로, 민들레 나라에 살고 있는 달팽이들은 그저 달팽이로 불렸는데 이로 인해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서로 곤란해지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는 달팽이가 느린, 그것도 아주 느린 것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어하던 달팽이가 있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는 이 의문은 민들레 나라를 운영하는 리더격인 나이 많은 달팽이들은 못마땅해 했지만 그 달팽이는 한 술 더 떠 오히려 왜 이름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된다.

 

결국 계속해서 이 질문을 하는 달팽이를 다른 달팽이들은 싫어했고 이름이 갖고 싶었던 달팽이는 무리에서 벗어나 모험을 떠난다. 달팽이는 모든 걸 안다는 수리부엉이에게 이러한 질문을 하지만 수리부엉이는 너무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해준다. 그러나 이 대답은 달팽이의 의문을 풀어주지 못하고 수리부엉이의 조언대로 그 대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다른 달팽이들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이 해답을 얻으면 돌아오겠다며 호언장담을 하고 떠나지만 여정이 쉽진 않다. 느려도 너무 느린 달팽이는 어디로든 이동이 쉽지 않았는데 어느 날 바위인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기억’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북이였음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가장 나이 많은 달팽이들이 세상의 끝이라고 했던 들판 가장자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인간이 기계를 이용해 끈적끈적하고 시꺼면 그림자같은 아스팔트로 동물들이 다니는 들판을 덮고 있음을 목격한다. 기억으로부터 ‘반항아’라는 이름을 얻게 된 달팽이는 이 소식을 알려주기 위해 민들레 나라로 힘겹게 돌아오고 그 과정에서 만난 개미와 딱정벌레에게도 이 소식을 알려주며 그들이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들은 달팽이가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들을 볼 수 있었고 이런 소식도 전해줄 수 있었음을 이야기 하고 어렵게 민들레 나라에 도착해 들판 가장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반항아의 이야기를 나이든 달팽이는 오히려 무시하지만 젊은 달팽이는 반항아를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기로 결정한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난 수리 부엉이의 도움을 받아 빈터에 도착한 반항아를 비롯한 달팽이들은 배를 채우고 겨울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시 빈터에 봄이 돌아오고 이들은 세상 속으로 깨어난다.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새 스스로 모험 속에 빠져든 반항아는 이름 그대로 어쩌면 세상에 반항하는 인물처럼 그려질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자기탐구와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음을 생각하면 느리지만 부족하지 않고 약하지 않은 대단한 달팽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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