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이야기 속 남자 주인공인 브장송경찰서 강력계의 베테랑 형상인 브누아 로랑 경감이 깨어나는 순간은 마치 기욤 뮈소의 작품 센트럴 파크를 떠올리게 한다. 브누아 경감은 전날 연수가 끝나고 브장송 시내로 돌아오던 중 생비나들목에서 고장난 차를 한 대 발견하고 도와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 그 차의 주인인 미모의 빨강머리 여인인 리디아의 집으로 초대되어 술을 대접 받는다.

 

리디아의 집은 쇼숲 근처에 있는 외딴곳에 위치해 있었고, 결국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집으로 간 브누아 경감은 스카치를 함께 나눠 마시며 상당히 좋은 분위기가 되지만 어느 순간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듯 전날 밤의 기억이 모두 끊긴 채 깨어나 보니 철창 안에 갇혀 있는 상태임을 알게 된 것이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어느 순간부터는 기억이 나질 않는 지하실 철창 안에 감금된 브누아 경감에게 리디아가 나타나고 그녀는 이후 미저리의 애니 같은 행보를 보여준다. 실로 끔찍하다 싶은 고문은 날로 심해져 간다.

 

브누아 경감이 알지 목하는 일을 자백하라고 고문하는 리디아의 모습이 지나치게 광적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그리고 브누아 경감은 리디아가 자신을 15년 전에 실종되었던 쌍둥이 자매인 오렐리아를 납치해서 살해했던 범인으로 생각하며 이 모든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런 브누아 경감에게 리디아는 그의 집 창고에서 발견되었다는 오렐리아의 펜던트 목걸이가 바로 그 증거라며 주장한다.

 

분명 자신은 그때의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리디아는 믿지 않고, 날로 심해지는 고문에 누군가로부터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의 브누아 경감은 점점 버티기가 힘들어진다. 그런 상태에서 현직경찰인 브누아 경감이 실종되자 브장송경찰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여기에 파리경시청에서 파브르 경감이 파견되어 브누아 경감을 찾는 수사를 벌이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브누아 경감은 분명 누명을 쓴것 같고, 합당한 이유없이 고통을 받는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평소 남들을 대할 때 알게 모르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상대방에겐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는, 그래서 제목을 이해하게도 되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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