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
사하르 들리자니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저자가 지닌 특수성에 이끌려 읽게 된 경우이다. 사하르 들리자니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서 ‘정치범’의 딸로 태어난 인물로 『자카란다 나무의 아이들(Children of the Jacaranda Tree)』은 그런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녀 자신이 이슬람혁명이 지닌 폭력성을 고스란히 대변한다고 생각한 그녀는 이에 착안에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탄생 비화를 지닌 인물이니 결코 보통 사람이라면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겪었을 것이기에 과연 그녀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듯 1983년의 테헤란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자신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네다는 제소자들을 위한 병원에서 태어나는데 자신의 어머니는 이슬람 정권에 항거한 죄목으로 에빈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였다. 그녀는 결국 교도소 안에서 네다를 키우지만 어느 날 갑작스럽게 간수는 네다를 데리고 가버린다. 

 

이와 함께 세 살의 오미드 시민운동가인 부모가 체포되는 모습을 보게 되고 포루그는 오미드처럼 부모가 잡혀가서 외갓집에 온 경우이다. 셰이다라는 인물은 아버지가 교도소에서 숙청된 경우이다. 이렇듯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1983년부터 2011년에 이루기까지 인란의 이슬람 정치체제 속에서 독재 정권에 항거하거나 이와 관련된 사람들의 혈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임을 알 수 있다.

 

지금 이슬람에서 자행되는 잔혹한 일들을 보면 불과 몇 십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있었고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것을 알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란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거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에게 이 책은 이란의 전부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란의 역사 속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사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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