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살아남기
줄리아 워츠 지음, 김보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세계 최고·최대의 도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뉴욕은 미드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고 영화에도 등장하며 마치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적인 도시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전세계의 다양한 국가 사람들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한데 간혹 너무나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뉴욕에 대한 환상을 갖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줄리아 워츠라는 주인공의 자전적인 이야기면서 동시에 그녀의 첫 번째 장편으로 너무나 현실적인 뉴욕에서의 삶을 담아내고 있어서 더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줄리아는 자신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불현듯 뉴욕으로 오게 되는데 미국인인 그녀에게도 너무나도 낯선 뉴욕에서 겪은 일 년여의 삶을 그래픽노블로 담아내고 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화려한 캐리를 이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너무나 평범해 보이다 못해 한편으로는 구제불능처럼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로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낸다. 완변한 성공을 이루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뉴욕에 처음 왔을 당시에 비하면 분명 성공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그녀가 거쳐 간 네 곳의 집과 일곱 번의 힘들었던 일자리는 타지에서 집과 직장을 구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적인 모습과 함께 가족 간의 이야기, 뉴욕에 살면서 그녀가 저지른 황당무계한 실수와 뉴욕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나 그들과 얽힌 이야기는 분명 드라마나 영화 속 뉴욕과는 조금 달라보인다. 너무나 극적으로 성공을 이루지도 않고 화려한 뉴욕의 모습 보다는 마치 뉴욕의 뒷골목을 담아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정도로 뉴욕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줄리아의 고군분투를 잘 그려내고 있어서 같은 뉴욕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것 같다.

 

결코 순탄하다고 할 수 없는 현재의 모습을 과감없이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은 걱정마저 들지만 냉혹하기 그지없는 뉴욕의 한 단면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세계 최고의 도시라 불리는 뉴욕 역시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며, 그곳에 처음으로 살게 된 사람들에게는 결코 녹녹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