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일레븐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지구 멸망의 이야기를 담은 SF 소설이나 영화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자연재해가 이유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외계인의 침략, 바이러스의 창궐에 이르기까지 왠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원인들로 인해서인데 그중에서도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각종 바이러스의 발생을 보면 무섭기도 하다.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과거와는 달리 교통의 발달과 이로 인한 자유로운 이동으로 발생지역만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대륙에까지 전파되기도 하는데 최근 남미에서 발생해 북미와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만 봐도 그렇다.

 

그렇기에 『스테이션 일레븐』이 더욱 흥미롭고 분명 소설일 뿐이지만 언젠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닥칠 미래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때 할리우드에서 잘나가던 배우 아서 리앤더가 극장에서 <리어 왕>을 공연하던 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시작된다. 마침 연극을 관람하던 관객중에는 응급구조사가 되려고 교육을 받는 지반이 있었고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반은 경비원을 피해 무대로 올라가지만 곧 아서는 운명을 달리한다.

 

어수선한 가운데 극장을 나온 지반은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조지아 독감 소식을 듣게 된다.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타고 있던 16살의 소년이 독감 증세로 응급실에 온 이후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의료진과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까지 조지아 독감에 걸리고 치사율도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반에게 빨리 도시를 떠나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이에 TV에서 조지아 독감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지반은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동생의 집으로 생필품 등을 대량 구매해 고생 끝에 옮기는데...

 

이후 시간은 흘러 지구의 문명이 몰락한지 20년이 흐른 어느 날, 여기저기에서 모인 사람들로 구성된 유랑악단은 지휘자의 리더 아래 북미 대륙을 떠돌면서 셰익스피어 희곡을 공연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들 무리 속에는 20년 전 아서가 죽던 날 연극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커스틴이라는 인물도 있었는데 그녀에게는 그 당시 아서가 준 '스테이션 일레븐'이라는 도서관을 운영하는 마을에서도 알지 못하는 단 열부만이 만들어진 만화책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북미 대륙을 돌아 2년 만에 한 마을에 도착한 커스틴은 과거 자신들의 유랑악단에 있었으나 출산을 이유로 이 마을에 남았던 친구 찰리와 그녀의 남편 제러미를 찾지만 그들은 행방은 묘연했고 이 마을을 지배하고 있는 '예언자'라는 인물로부터 유랑악단의 멤버인 알렉산드라를 신부로 내어놓으라는 요구를 거절한 뒤로 쫓기게 된다.

 

한 가지 묘한 점은 예언자의 개가 커스틴이 가지고 있는 스테이션 일레븐의 주인공 닥터 일레븐의 개 이름과 똑같다는 점인데 이 스테이션 일레븐은 죽은 아서의 첫 번째 부인이 쓴 그래픽노블이였다. 문명이 몰락하기 훨씬 전 아서와 결혼한 미란다는 아서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되는데 그녀가 틈틈이 그렸던 것이 그래픽노블이 바로 스테이션 일레븐이였던 것이다.

 

이야기는 유랑악단의 여정과 그들이 머물게 된 과거 공항이었지만 지금은 문명 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에 대한 이야기, 한 때는 자신도 파파라치였고 아서를 쫓아다녔으며 미란다와는 이야기를 나눈적 있는 남자, 그리고 스테이션 일레븐을 창조해낸 미란와 아서 등에 이르기까지 얽히고 설킨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과연 이 스테이션 일레븐이 어떤 이야기를 지닌 책이며 어떻게 지금의 커스틴에게 닿을 수 있었을지가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명 흥미로운 소재이며 SF소설이지만 미스터리한 요소가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영화로 제작되어도 재미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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