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장군
이붕우 지음 / 샘터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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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장군』은 어릴 적 꿈이 버스 운전수였던 한 소년이 스무 살에 육군 하사를 시작으로 36년간 군인으로 생활하며 장군(육군 준장)의 자리에 오른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스로 꿈꿨던 것은 이루지 못했짐나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 자신의 인생만큼은 제대로 운전해 왔으니 어쩌면 진짜 꿈을 이룬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강원도 횡성군 안흥의 시골 마을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겨울에 태어난 그는 이듬해 여름 아버지를 여읜다. 그의 나이 열한 살 봄엔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고 하니 그 삶이 결코 순탄치 않았을것 같고 한편으로는 외롭기도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육군 하사가 됨으로써 군인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육군사관학교에 가고 육군 소위로 진급한 뒤 28년째가 되던 2012년에 장군 계급을 달게 된다.

 

 

책에서는 버스 운전수를 꿈꾸던 일곱 살 소년의 이야기에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때는 어려운 삶이나마 어머니가 함께 했던 시기다. 꼬불꼬불 오르막과 내리막 길을 지나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동묘지가 있는 길에서는 둘러멘 책보의 필통 속 몽당연필이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무서움을 떨쳐냈던 소년이다. 1960-70년대의 시골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쉽지 않았을 그 순간에는 마음이 푸근해지는 순간이 있었고 행복했던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일은 또 한번 저자에게 아픔으로 남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기와 환경을 잘 해쳐낸 소년은 장군이 된다.

 

 

책은 이러한 저자의 삶의 순간순간들을 마치 파노라마를 보듯 순차적으로 펼쳐놓았다. 군인의 신분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지라 아무래도 그때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도 있어서 이것이야말로 진짜 사나이의 진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국방공보 현장의 베테랑으로서 오랜 시간 군에 몸담았던 저자의 이야기는 일반인이 알 수 없었던 이 분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현재까지 많은 스타를 배출한 MBC <진짜 사나이>와 관련해서 저자가 육군 정훈공보실장이던 2013년에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어서 일반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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