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술자리에서 하게 되는 게임의 하나인 '왕 게임'인데 재미 정도의 수준에서 하는
게임이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고 서로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왕 게임'의 벌칙이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것은 단순한 게임이라고 할 수 없고 재미로만 여길 수 없게 된다.
바로 이 왕 게임이 시즈오카 현립 타마오카 고등학교에서 일어난다. 어느 날 밤 타마오카
고등학교의 학생인 카나자와 노부아키는 의문의 문자를 받게 되는데 자신을 왕이라고 말하는 상대는 문자에서 같은 반인 히로후미와 미나코가 서로
키스를 하라는 명령을 한다.
그런데 이 문자는 카나자와 노부아키 혼자 받은 것이 아니라 반 전체가 받은 것으로 처음에
학생들은 문자에 당황하지만 이내 누군가의 장난으로 여기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리고는 그 장난에 대한 동조로 왕의 령에 따라 두 사람은
키스를 하게 되고 반 아이들 역시도 재미있게 생각하면서 그 일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발 그 날 밤에 왕은 다시 한번 문자를 보내 오게 되고 그속에 담긴 왕의 명령은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간다. 결국 그러한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학생이 나오게 되자 왕은 자신의 명령을 어긴 학생들에게 벌칙을 문자로 보낸다.
'목을 매고 죽는다'는.
결국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 정도로만 여겼던 왕 게임은 비정상적이면서도 따르기 힘든 명령이
내려지고 지키지 못한 사람에게 끔찍한 벌칙이 뒤따르면서 점점 더 공포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과연 왕이 누구이며 누가 이 일에 얽힌
이는 누구인지, 어떻게 하면 왕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찾으려고 고군분투 하면서 이야기의 극적인 긴장감은 더욱 커진다.
왕 게임은 이처럼 왕의 명령을 모두가 지켜야 하고 만약 왕의 명령을 지키지 않게 되면 벌을
받게 되는 지극히 단순한 구조의 내용이지만 오히려 이 단순한 구조가 더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뒤늦게 알게 된 책인데
시리즈가 상당히 많이 출간된 걸 보면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는 더 끔찍한 명령과 벌칙이 있겠구나 싶은 마음에 읽기 전부터 오싹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