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한 여성이 스코스보르 해변 호텔과 벨레뷔 해변 사이에서 발견된다.
얼굴을 모래밭에 박고 엎드린 채 발견된 된 여성의 시체 주변에는 특이한 물체들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시체의 남쪽에는 20세기 천문학자가 쓴 고전
과학소설이 있었고 서쪽으로는 실내에서 몇 년 동안 보관되었고 오래된 보리수나무 가지가, 그리고 바다 쪽 방향에는 짧게 조각난 작은 올가미 형태의
밧줄이 발견된다. 마지막으로 시체 북쪽 방향에서는 바닷가에서는 발견되기 힘든 작은 금색 카나리아가 목이 부러진 채였다.
이런 특이한 정황에 수사관은 미국의 FBI에 증거를 의뢰하지만 바로 이날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연쇄살인의 시작이 될지도 모를 이상한 패턴의 이 사건은 자연스레 묻히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이 기괴한 사건은 잊혀지고 은퇴한 경감이 미해결 사건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지만 이또한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2008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를 점령한 독일군이 항복한
날이기도 한 덴마크의 해방의 날 63주년이던 5월 5일 국무부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법사로 불리며 지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끈 홍보수석 오를라 베르첸은 처음 폭탄이 아닐까 의아해 하지만 결국 이를 열어보게 된다.
봉투 안에는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의 입양 소식을 다룬 잡지와 함께 욘 비에르스트란이라는 인물의
출생증명서가 담겨 있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베르첸이 긴장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 인생을 곤란하게 만든 인물이자 나중에 스스로도 파멸될 뻔 했던
인디펜던트 위크엔드의 기자인 크누드 토싱이 연락을 해온다.
의문의 발신자는 베르첸은 물론 크누드에게도 똑같은 편지를 보냈고 결국 베르첸은 크누드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전부를 감출 수 없어 잡지 속에 등장하는 저택인 고아원의 위치를 알려주고 크누드는 콩슬룬으로 사진기자인 닐스와
향한다.
게다가 크누드는 자신의 익명의 정보원으로부터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는 해방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국무부가 비밀 회의를 한다는 제보를 받고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올레 알민 에네볼 국무부 장관이 콩슬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또한 편지에 동봉된 잡지에 실린 기사를 찾아 본 크누드는 고아원이 당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그
당시 힘있는 자들(유명 인사들)을 추문과 사회적 지탄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그들의 어린아이들의 정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는 다른 곳으로
입양시켰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감추고 있는 국가 조직이나 다름없는 존재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장관이 이 사건을
의뢰한 카를 말레, 여기에 그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편으로는 점차 존재가치를 잃어가는 신문사가 살아남는 방법은 특종 뿐임을 아는 기자의
대결이 과거 덴마크의 한 역사와 함께 흥미롭게 그려진다.
작가가 특이하게도 고아와 입양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그 자신이 마치 베르첸과
같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혼모로 자신을 임신했던 어머니가 남자로부터 버림받고 이로 인해 여러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작가는 어쩔 수
없이 2년 동안 어머니와 떨어져 고아원에서 지내야 했는데 이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작가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고 한다. 여전히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우리나라이기에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던 점도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일곱 번째 아이』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