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 소설하면 가장 주목 받는 것은 아무래도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나 형사이다. 오죽하면
탐정과 형사(또는 경찰)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 시리즈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아르센 뤼팽 전집>은 상당히 흥미롭게도
기존의 추리 소설과는 달리 아르센 뤼팽이라는 도둑이 주인공이다.
이 시리즈의 저자인 모리스 르블랑은 아르센 뤼팽이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냈고 이를
주인공으로 한 21개의 작품을 썼으면 이후 아르센 뤼팽의 인긴는 영화와 연극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동시에 모리스 르블랑은 아르센 뤼팽으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다.
그 <아르센 뤼팽 전집>이 2015년에 코너스톤 출판사에서 현대인들을 위한 최신
원전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추리 문학계 최초로 추리 소설 마니아의 감수까지 더해져 있다.
사실 이런 캐릭터가 실재로도 존재한다면 분명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도둑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두뇌와 감각을 지녔고, 신체적으로는 다양한 격투기에도 능했다고 하니 문무를 겸비했으며 한편으로는 범죄를 예술의 경지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가히 전대미문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외적인 매력과 함께 결코 평범하지 않은 괴도로서의 모습은 기존의 추리 소설들이 보여주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분명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리라 생각한다.
『813』에서는 아르센 뤼팽에게 나름의 위기가 닥쳐 온다고 할 수 있겠다. 대부호인 루돌프
케셀바흐가 살해당한 현장에서 아르센 뤼팽의 명함이 발견되면서 이 사건을 아르센 뤼팽이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한 치안국장인 르노르망은 수사를 하지만
이후 대부호의 비서에 이어 호텔 종업원까지 살해당하고 치안국장까지 실종되면서 이 모든 사건에 아르센 뤼팽이 관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유로
요즘으로 치자면 여론은 점차 아르센 뤼팽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결국 자신에게 씌어진 연쇄살인 누명을 벗어야 했던 아르센 뤼팽은 진범은 찾고자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공범인 알텐하임 백작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813은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할 단서였던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아르센 뤼팽에게 닥친 위기와 함께 역사적 사실에서 차용된 소재의 등장 등으로
여느 시리즈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