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지 않습니다』는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에서 삼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머니에게 있어 자식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살고 있는 오빠 뿐이라고 생각하는 교코는 결국 대기업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곧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은 건물 상태와는 달리 너무나 예쁜 이름의 연꽃 빌라로 이사를 오게 되고 그곳에서 독립된 생활을 했었다.
그리고 삼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도 교코는 다행히 무너지지 않는 연꽃빌라에서 매달
10만엔으로 살아가고 있다. 더이상 일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저축해둔 돈으로만 생활을 해야 하고 어떤 조사에서 본 생활비를 참고해서 한달에
10만엔을 소비하기로 한 것이다. 어떤 달의 경우에는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연평균을 해보면 10만엔으로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크게 달라지지 않은 교코의 생활이 그려지는데, 몇 가지 일어난 사건을 보면 큰지진 일어나
연꽃빌라가 결국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지만 다행히 연꽃빌라는 무사하다. 이런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교코가 걱정되기는
커녕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한다.
오빠네와 살고 있는 어머니는 예전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했던 것처럼 손자와 손녀에게도 지나친
간섭과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면서 조금씩 큰아들 가족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여전히 특별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교코에게 구청 직원인 다나카 이치로는 왜 일을
하지 않는지, 일할 생각이 없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결국 교코는 구청으로 찾아가 평생 일할 것을 직장에 다니면서 온갖 것을 참으며 했기 때문에
더이상은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꽃빌라에 지유키라는 젊은 여성이 세를 이사를 오게 된다. 큰 키와 모델 같은 외모의
지유키는 부모가 모두 집을 나가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여성으로 연꽃빌라에 살고 있는 구마가이 씨와 교코와 서스럼없이 어울리게 된다.
교코는 일하지 않겠다는 마음에 직장을 그만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의 삶에
약간의 불안을 느끼던 차에 우연한 계기로 자수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 자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친구 마유짱과 구마가이 씨와 지유키 씨의 격려로 다시 한번 힘을 낸다.
지금보다 시간이 흐른 때에 자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지는 모르지만 처음 직장을 그만두고
연꽃빌라에 왔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이 시간을 보내리라 마음 먹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지유키 씨처럼 젊지도 않고, 구마가이 씨처럼 인생의 연륜이 물씬 묻어나지도 않는 어정쩡한
나이일 수도 있는 교코는 과연 다른 여가 생활을 포기한 채 한달에 10만엔으로 죽을 때까지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는 그녀가 시간이 더 흐른 때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지금의 상황이지만 좁은 인간관계와 불확실한 미래는 그녀에게 고민을
선사한다. 하지만 교코는 그 고민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기를 선택한다. 여러가지 고민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교코의 결심은 연꽃 빌라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사람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