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 놀림의 대상이 되고, 더 심해지면 괴롭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 다름이 그 사람에게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경향은 더 심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과
달라지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살아가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두 다리 없이 태어난 이 책의 저자인 아이린 크로닌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마음 아프게 생각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러한 생각이 저자에겐 부담이 되거나 동정으로 느껴질 수도 있어서 섣불리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기도 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인 머메이드(Mermaid)는 인어공주를 의미 하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저자 자신이 두 다리가 없는 자신을 스스로 일컬어 '머메이드'라고 불렀다는 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너무나 힘들어서 좌절하고 포기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저자의 부모님과 형제들은 그녀를 차별 없이 대하고,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그녀가 겪어야 했던 여러가지 아픔과
현실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이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솔직히 들려준다고 할 것이다.
사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마도 상상 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불편할 것이고 그래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경우의
사람들에게 동정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인지상정일 것이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 느끼게 되는 저자에 대한 마음 역시도 그런
부분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상황을 거부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 또래가 겪는 똑같은 문제들에 고민하고 아파한다는 것을 보면 점차 그녀의 삶이 두 다리가 없어서 힘들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그녀의 삶 자체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만약 자신의 삶이 너무나 힘들고 절망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지금의 삶에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말해 줄 것이다. 그럼에도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그러니 삶을 소중하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의지를 다시 한번 느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