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스포일러 포함)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코너스톤에서 2015년 <아르센 뤼팽 전집>을 출간했는데, 원작자인 모리스 르블랑이 전달하고자 했던 분위기는 그대로 전하면서 현대인들이 읽기에 편하도록 원전을 번역해놓은 것이다. 모리스 르블랑은 아르센 뤼팽이라는 탐정도 형사도 아닌 색다른 캐릭터를 창조해내면서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게 된다.

그는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났고 당대의 작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플로베르, 모파상, 졸라, 공쿠르 형제 등을 사숙했다고 하는데 훗날 이 아르센 뤼팽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21개의 작품을 썼다고 한다. 이후 이 캐릭터는 다양한 매체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에 이른다.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는 아르센 뤼팽 전집의 두 번째 이야기로 첫 번째 시리즈의 총 9편의 단편들 중에서 마지막에 나왔던 이야기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될 것이며 전편의 이야기가 두 인물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작품이였다면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본격적인 대결이 이루어진다고 봐도 좋을것 같다. 

이 책에서 그려지는 헐록 숌즈는 천재 탐정으로 아르센 뤼팽은 천재 도둑으로 그려지는데 완전히 상반된 두 천재의 대결이라 더욱 흥미롭다. 첫 번째와는 달리 여기에서는 장편인 <첫 번째 사건 : 금발 여인> 중편인 <두 번째 사건 : 유대식 등잔>이 수록되어 있는데 뤼팽으로 인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이 뤼팽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은 오로지 명탐정 헐록 숌즈(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세계적인 명탐정 셜록 홈즈) 밖에 없다는 생각에 헐록 숌즈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세계적인 명탐정과 괴도신사의 대결이 펼쳐지고, 이들 사이에 뤼팽을 도와주는 묘령의 여인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모리스 르블랑이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자신의 이야기에 등장시켜 자신이 창조해낸 캐릭터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나도 상반된 매력을 선보이는 두 캐릭터를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흥미로운 추리소설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던 시리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