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농의 샘>이라는 영화가 있었던것 같다는 생각 정도만 했을 정도로 내용적인
면에서나 이 영화의 인기 면에서나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마농의 샘』이다. 그런데 책을 선택하고 보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영화였고 이 책은 그 영화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제목 그대로 프랑스 프로방스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샘 하나 때문에
일어나는 삼대에 걸친 사랑과 인간의 탐욕과 갈등 등을 읽을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인것 같다.
프랑스 소설은 왠지 모르게 난해한 면이 없지 않아서 굳이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핵심은 마을에 있는 샘인데 마을에 살고 있던 위골랭은 카네이션을 재배해서 큰 돈을 벌
계획을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카네이션을 키울 물이 필요한다. 결국 마을에 있는 샘이 딸린 농가를 사려고 하지만 도시에서 온 마농이라는
소녀의 가족이 오면서 그의 계획은 실행되지 못한다.
위골랭과 마을에서는 파페로 불리는 그의 삼촌 세자르 수베랑은 결국 마농의 가족이 땅을
자신들에게 팔도록 하기 위해서 샘을 막아버리고 마을 사람들조차도 이들 가족에게 샘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이지만 산악 지대에 있는 마을에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했고 물을 차지해야만 제대로된 생활이 가능하고 그 이상으로 무엇인가를 경작해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마농의 아버지 장은 샘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먼곳에서 물을 퍼와 척박한 산악지대의
땅을 개간하다가 죽게 되고 마농은 땅을 빼앗기게 된다. 수베랑은 자신들의 계획대로 마농의 집을 사게 된다. 그리고 마농은 이후 샘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아무리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타인의 일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마치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수베랑 일가는 그 샘을 차지하기 위해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그 누구도 마농의
가족에게 샘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는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일을 저질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만 묵인한 셈이다. 그러니 모두가
타지에서 온 마농의 가족에게는 공범이라 여겨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