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새겨진 소녀 스토리콜렉터 44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한 소녀가 달리고 있다. 온몸의 힘이 바낙났지만 그래도 소녀는 계속해서 달린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공기를 마시지 못한 건지 알지도 못한 채, 달리다 상처를 입을지언정 소녀는 빨리 여기를 빠져나가야 했다.

 

자신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으나 달리는걸 포기할 순 없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린 끝에 소녀는 낡은 시골집을 발견한다. 이제 막 차를 타고 떠나는 노부인과 남자를 향해 소녀는 마지막을 힘을 다해 달려간다. 밖으로 외쳐나오지 못하는 소리를 지르며...

 

안드레아스 그루버의『지옥이 새겨진 소녀』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과 끔찍한 발견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어디를 달리는지도 모른채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소녀가 마침내 도움을 청할 사람들을 만나는 부분에서 독자는 안심했다가 소녀의 등에 새겨진 끔찍한 문신에 경악하게 될 것이다.

 

'클라라 브라인슈미트, 11세'. 어깨 밑부터 꼬리뼈까지 온통 불과 피, 천사, 악마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는 소녀의 정체는 바로 1년 전 실종되었던 인물로 소녀의 등에는 누군가가 단테의 『신곡』「지옥편」을 묘사하는 34편의 서사시 중 여덟 번째의 시였다.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검사 멜라니는 클라라의 엄마인 잉그리드와 친한 친구였다가 몇 해전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아이러니하게도 잉그리드는 클라라가 실종되기 직전에 병원에서 죽었는데... 멜라니가 보기에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 보이는 클라라의 양아버지, 잉그리드의 의문의 죽음. 무려 1년의 시간이 등에 끔찍한 문신을 새긴 채 나타난 클라라까지, 과연 누가 왜 이런 일을 저지렀을지 놀라기도 전에 비슷한 상태로 죽은 소녀의 시체가 연이어 나타나는데...

 

이 사건을 수사하던 멜라니는 연이어 발견되는 소녀들의 시체를 보면서 범인이『신곡』「지옥편」34편을 모두 완성하려는 것을 알아챈다.

 

이야기는 이와 함께 천재적인 프로파일러 슈나이더와 그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 적이 있는 여형사 자비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자비네는 연방범죄수사국 아카데미 입학을 갑작스레 허가받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연인이자 친구였던 에릭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헤스 국장이 과거 슈나이더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자신을 특별히 입학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소문은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로 하여금 반감을 불러오지만 자비네는 미제 사건에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이를 찾아내려 애쓴다.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을 분석해 범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슈나이더와 자비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 건의 살인 사건에서 연쇄살인을 직감함 슈나이더와 이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알아내려하는 자비네는 이 사건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견된 클라라의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결국 모두 연관되어 있고 이 모든 사건의 배후이자 연쇄살인범을 뒤쫓는 천재 프로파일러 슈나이더와 매력적인 여형사 자비네의 활약이 섬뜩한 분위기 속에서 그려져 이 잔혹한 범죄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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