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개정판이다. 정확히 언제 처음 출간된지는 알 수 없지만 출간 이래로 독자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작품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던게 사실이다.

 

내용을 보면 상당히 사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잔혹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읽을 기회를 미뤄 왔었는데 이번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그전에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마음에 결심을 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영화로 제작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소재이자 구성인것 같다고 여겨지는 것이 한 마을에서 소년이 실종되고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뒤에 나체의 한 소년이 기차선로에서 시체로 발견된다는 사실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인데 여기에 능력있는 국가 안보부 요원의 등장과 그가 국가라는 단체에 맞서서 진실을 파헤쳐 나가면서 오히려 자신이 누명을 쓰게 되고 사건 해결의 어려움과 함께 자신 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설정은 뭔가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스토리에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이 52명의 여자와 아이를 살해했던 구소련의 실제 연쇄살인범인 안드레이 치카틸로를 모티프로 했다고 하니 왠지 더욱 오싹해지는데 이야기의 배경은 1930년대 초, 소련의 한 마릉에서 일어난다. 당시 대기근으로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져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고양이 사냥을 나갔던 소년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모스크바에서 한 소년이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국가안보부 MGB 요원인 레오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그리고 무엇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만 사건 희생자인 소년의 아버지이자 부하 요원은 특별한 일이 아닌듯 말하고 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나갈수록 레오는 주변으로부터 고립되는 동시에 마치 반역자인듯 낙인 찍히게 된다.

 

개인보다는 국가가 더 중요시 되고, 국가는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해서 질서와 통제를 더 중요시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에 정면적으로 반기를 든다는 것은 곧 체제에 반발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기에 결코 순탄치 않게 여겨지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스릴러 소설이지만 마치 어느 한 시대에 존재했던 어쩌면 지금도 존재할지도 모르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것 같아 흥미로웠던 책이다.

 

『차일드 44』의 경우에 일본에서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해외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절판된 상태였다고 하니 이번 개정판의 출간은 아마도 많은 팬들이 기다렸던 소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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