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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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과 [동아일보]를 거쳐 [주간동아] 편집장을 지내면서 소설가로 등단하고 이후 자신의 책을 쓰기 위해서 45세 이전에 기자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는 저자는 이후 무려 70여 개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테마와 이야기가 있는 유럽 문화 탐구를 주제로 취재와 글쓰기(어떻게 보면 기자 생활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를 지속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들 중 하나가 바로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인 셈이다.

 

<유럽 도자기 여행> 시리즈는 '동유럽편'을 시작으로 현재 '북유럽편'까지 출간된 상태이다.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편』을 '서유럽편' 보다 먼저 출간한 이유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보다 앞서서 북유럽의 스웨덴이 독일 마이슨의 경질자기 비법을 터득해 도자기를 먼저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유럽 도자기와 북유럽 도자기는 각각 우아한 발레리나와 거친 스트리트 댄서로 대비 되는데 북유럽의 경우 대체적으로 장식미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해 디자인이 매우 단순하다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을 보면 알겠지만 단순하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은 너무나 아름답고 때로는 너무나 화려하기까지 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기에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

 

 

 

그렇게해서 처음으로 북유럽 도자기 여행의 첫 출발지는 네덜란드의 델프트이다. 다음 여행지는 자위데르제이 만을 막아 만든 대제방을 건너면 나오는 마큄이다. 이후엔 덴마크로 넘어가는데 조금은 익숙한 로열 코펜하겐이 주인공이다. 또한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스타일인 덴마크식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데 로열 코펜하겐이 럭셔리함과 우아함을 추구한다면 여기에서는 좀더 실용화된 디자인을 보게 될 것이다.

 

덴마크에 이어서 스웨덴이 소개된다. 스타일은 덴마크와 유사해 보인다. 특히 구스타브베리 마을을 빼놓지 않고 둘러봐야 하는데 이곳에는 공장과 박물관, 여러 개의 아웃렛이 있다고 하니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가볼만 곳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스톡홀름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다는 리드셰핑이라는 한적한 마을에 있는 뢰르스트란드가 있는데 역시나 예술적으로까지 느껴지는 도자기와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도자기까지 만날 수 있을것 같다.

 

스웨덴에 이어서는 핀란드가 나온다. 뭔가 귀엽게 느껴지는 도자기들의 향연이다. 그리고 다양한 곳에 출품된 작품도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탈라(iittala)라는 도자기 메이커가 소개되는데 북유럽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도 하고 아름다움도 동시에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북유럽 분위기 보다는 화려함의 극치를 만날 수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도자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도 러시아의 많은 지역들 중에서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여서 그런지 더욱 흥미로웠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멘시코프 저택, 피의 사원, 여름 궁전이 소개되고 그곳에 소장 중인 진귀한 도자기 유물을 사진 이미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하는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로모노소프 도자기를 만날 수 있기도 하다.

 

사실 초반에 북유럽 도자기는 단순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지만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소개된 나라와 지역에서 화려하고 럭셔리한 미와 실용적이고 단순한 미가 표현되는 도자기가 모두 존재한다는 점에서 눈이 즐거워졌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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