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적 의미가 지니는 가치는 상당하다. 그래서 기업은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팔기위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들을 모델로 기용하는데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기있는 모델이 사용하는 물건을 자신도 사용함으로써
동질감 같은 심리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순한 인기인을 넘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사용한 물건을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에선 이런 흥미로운 설정에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지난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1980년대의 파리르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81년에서 1995년까지 재임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파리에 위치한
어느 식당에서 모자를 잃어버리게 되고 이를 우연한 기회에 그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한 회계사가 줍게 죄면서 일어난다.
회계사인 다니엘 메르시는 아내와 아들이 친정인 노르망디에 가고 혼자 있게 된 어느 날 홀로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다니엘 옆에는 미테랑 대통령이 자신의 일행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식사가 끝난 후 미테랑
대통령이 모자를 두고 간 것을 다니엘은 발견한다.
이 모자를 얻게 된 다니엘은 그때부터 어딘가 모르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데 그만 이동 중에 기차안에서 모자를 놓고 내려버린다. 이후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는 한 파니라는 한 여성의 손에 들어가는데 이전까지 파니는
유부남과 사귀면서 그 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었지만 모자를 얻게 된 이후로는 이 관계를 깔끔하게 청산한다. 나아가 그녀는 모자에 대한 글을
써서 문학상을 타기 위한 작품까지 완성한다. 그런 모자가 이번에는 조향사에게 닿게 되고 다시 한 소심한 남자의 손에 닿게 되는데...
이처럼 모자는 여러 사람들을 거치면서 그들을 긍정적이면서 능력있는 사람들로 변모시킨다. 단순히
대통령의 모자이기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하기엔 놀랍도록 신비로울 정도인데 이미 이러한 변화를 경험한 다니엘이 잃어버린 모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절박해보일 정도이다.
결국 모자는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본래의 주인인 미테랑 대통령에게도 돌아온다. 그런데
이후 밝혀지는 이야기가 또 한번 놀라움과 유쾌한 반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