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도 되는 일은 안한다.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라는 에너지 효율주의자 오레키는
누나의 부탁으로 가미야마 고등학교 고전부에 들어서 1학년 한 해 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한다. 딱히 무엇인가를 하는 부서도 아니여서 모이는
시간조차 정해져 있지 않는데 마치 무한상사를 떠올리게 한다. 존재하지만 무엇을 하는 곳인지 도통 알 수 없는 곳 말이다.
그런 오레키가 2학년을 맞아서 학교 출신의 육상선수를 기념하는 2만 미터 장거리 달리기인
'호시가야 배'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진짜 이야기는 오레키가 2만 미터를 달리는 동안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42일 전 신학기를
맞이해 가미야마 동아리가 신입생을 모집하게 되고 기간의 마지막 날은 특별히 신칸제로 불리는데 이때 고전부는 역시나 주변으로부터 어떤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오레키와 고전부 부장인 지탄다가 함께 각 동아리 테이블이 정해져 있는 곳에서 신입생 모집에 참가한다.
이때 고전부 맞은편에 있는 제과연이 다른 부보다 큰 테이블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사용하지 않은
가스레인지, 호박 등이 놓여 있는 것에 지탄다는 '신경 쓰인다'고 말하고 결국 찾는 사람도 없는 심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오레키는 이 부분을
추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한 신입생인 오히나타가 듣고 있었고 오레키와 지탄다의 친해보이는 모습에 고전부에 임시 가입을 했던
것이다.
가미야마 고등학교에서는 임시 가입 후 최종적으로 가입을 확정하는 신청서를 내야 했는데 그를
하루 앞둔 날 즉, '호시가야 배' 전 날 오히나타가 고전부에 들지 않겠다고 말하며 고전부를 울면서 뛰쳐나가는데 이 모습을 이바라가 보게 되고
오히나타에게서 '지탄다 선배는 보면 꼭 보살 같네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 것이다.
그 당시 고전부에 함께 있었지만 그날도 문고본을 읽느라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지탄다가 이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자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인데 (아마도) 3학년에서 시작해 1학년 순으로 뛰는 '호시가야 배'에서 2학년 중
가장 먼저 뛰게 된 오레키가 다른 고전부 아이들을 기다려서 전날 일어난 일들을 재구성해보는 동시에 오히나타와 관련해서 일어난 지난 두 달 가량의
이야기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총무위원이 된 사토시를 시작으로 이바라, 지탄다 순서대로 이야기를 듣고 그 사이사이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재구성 하던 중 오레키는 오히나타가 왜 고전부를 그만두려 했고 지탄다에게 보살 같지만 사실은 야차(귀신) 같다라는 진짜 의미가
담긴 말을 했는지를 추측해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리는 1학년 중에서 오히나타를 기다린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가 오가면서
오레키가 2만 미터를 뛰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현재 몇 km 지점인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표기하면서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고,
에너지 효율주의자로서는 걸맞지 않게 역시나 이번에도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한다.
오레키는 만사에 귀찮아 하고 다른 이들의 사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확한 추리와 명쾌한 판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의외로 주의력이 깊고 똑똑한 부분도 갖춘
인물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