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공감해줄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최근 일어나는 여러 사회
문제들을 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부족일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일이나 감정 등에 공감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공감 능력인 EQ(emotional quotient, 感性指數)는 인간이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생각하면 이러한 공감 능력이 제대로 발달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데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가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공감 능력의 발달 과정을 아동
트라우마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브루스 페리는 소아 정신과 전문의이자 아동 트라우마
아카데미(ChildTrauma Academy)의 선임 연구원으로 무러 30년간 아동 정신 건강밍 신경 과학 분야에서 활동해 온 아동 발달
심리학계에서 권위자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실제로 브루스 페리는 수많은 지역과 정부 기관에서 아동 트라우마 관련 사건에 대해서 자문을
하고 있는데 다윗파 진입 사건,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9.11 테러, 카트리나 허리케인과 아이티 지진 등과 같이 미국 내에서 일어난
사건은 물론 해외에 일어난 아동 트라우마가 예견되는 사건에 대해서 정책적인 조언을 해왔다고 한다. 현재는 FBI의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이 언급하고 있는 내용에 관련해서는 상당한 권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쓴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트라우마라고 하면 뭔가 큰 사건사고를 곁은 외상후장애를 지닌 아이들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내용을 보며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이 책을 통해서 눈여겨 보아야 할 내용은 아이의 EQ를 발달시키기 위해서 어떤 교육을
펼쳐야 하는지일 것이다.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일 수도 있고 현재 그런 문제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부모의 경우에는 전문가적인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모의 바람은 아이가 큰 성공을 해서 사회적인 부와 명성을 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근본에는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성공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마음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그 기본적인 마음에서 출발하는 책이자 부모가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주는 책이 될 것이다.
그러니 책의 내용을 통해서 혹시라도 내 아이가 나는 물론 우리 주변의 것들에서 상처받은 것은
아닌지를 부모가 알 수 있을 것이며 만약 그러하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