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우연 - 과학 속에 숨겨진 이야기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형욱 옮김 / 글램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때로는 한 순간의 영감이 역사를 좌지우지 하기도 한다. 번뜩이는 재치나 의도치 않았던 우연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인가를 창조해내 그동안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흥미롭게도 우연과 행운이 만나서 세상을 바꾼 뜻밖의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그동안의 노력이 있었기에 1%의 우연을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분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세상을 바꿀 우연을 본다고 해도 그것이 그토록 놀라운 발명과 발명품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연관지어 생각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수많은 노력과 실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우연하게 발견되었을지도 모르는 그 사실은 어쩌면 그 발견자가 지금까지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가능했을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요행이 아니라 행운이였다고 생각하자. 행운이라는 기회는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보이지도 않을 것이니 말이다.

 

『세상을 바꾼 우연』에서는 이런 우연을 통해서 발명된 것들에는 다양한 종류가 등장하는데 최근 성형의 수준을 넘어서 마치 미용처럼 번지고 있는 보톡스에서부터 뇌엽절리술, 포스트잇, 전자레인지, 유전자 판별법, 페니실린, 전화기 등이 그것이다.

 

 

지금 우리의 주방에 빠짐없이 놓여 있는 전자레인지는 퍼시 르바론 스펜서라는 해군 하청회사인 레이티온 사의 경영자가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자 먹으려던 초콜릿 바 조차도 먹을 시간이 없어서 실험실 가운 주머니에 넣어 두었는데 그 상태로 장치를 작동시키는 전자관을 켜게 되고 이는 초콜릿 바를 녹이는 수준을 넘어 끓게 만들게 된다.

 

바로 이 우연한 발견에 스펜서는 다른 것들-팝콘, 달걀-도 해보고 이후 레이티온 사는 1945년 10월 8일에 특허를 받은 레이더레인지라는 최초의 전자레인지를 시판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전자레인지의 경우에는 현재의 가정용 냉장고만 했고 가격도 현재의 가치로 3,000달러에서 5만 달러 수준이였다고 하니 지금에 이르면서 전자레인지가 얼마나 많은 발전을 거쳤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모든 발명품이 처음부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수준은 아니였고 점차 여기에서도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효율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더 발전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책 제목이 전하는 흥미로움에 크게 기대하게 될 것인데, 내용을 보면 재미있는 내용-좀더 기발하고 우리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포스트잇과 같은-의 발명품들을 담아내고 있기 보다는 '과학 속에 숨겨진 이야기'라는 내용에 걸맞게 다분히 과학적인 이야기와 상당히 과학적인 발명품이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기대했던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관련된 사진이나 자료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내용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내용에 대한 설명도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기는 하지만 발명품의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점을 참고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다기 보다는 이러한 발명품이 존재한다는 점이나 우리가 잘 알고 있었던 발명품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발명되었는지를 알아 본다는 의미로 이 책을 읽는다면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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