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에게 고한다』의 간략한 줄거리만 보면 마치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와
<내가 범인이다>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는데 실제로 이 책은 2007년 타키모토 토모유키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 상영된 바 있기도
하다.
소설의 주된 내용은 근 1년 사이에 발생한 4건의 아동 실종 살해 사건이 범인의 윤곽은 커녕
작은 단서조차 없이 답보 상태에 빠지고 대외적으로 현경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자 가나가와 현경에 부임한 새 경시감인 소네 요스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조카인 우에쿠사 과장이 방송 이야기를 꺼내자 TV 방송에 경찰을 출연시켜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해서 거론된 인물은 마키시마 후미히코 경시로 그는 육년 전 발생한 잇파쓰야라는 할인저
사장의 손자인 겐지라는 소년이 납치되었을 때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범을 잡기 위해 사건 현장에 뛰어들었던 인물이다.
사장은 2000엔을 그냥 주고 손자를 찾으려 했지만 아들내외가 신고를 했고, 유괴범은 그 사이
가족들에게 7번 정도 전화를 했었다. 결국 아무런 단서도 없이 돈을 건내기로 지목된 소년의 어머니 주변에서 범인을 기다리지만 기발한 방법으로
그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장소를 바꾸고 마지막 접선 장소에 오지만 현경에서는 범인을 다 잡았다고 생각해 수사본부를 옮기는 등의 일로 범인과의
약속 시간을 1시간 가량 어기게 되고 결국 범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때 행동이 이상한 남자를 마키시마가 쫓아가고 그가 신은 신발이 첫번째 접선 장소에서 비디오로
촬영한 영상 속 인물이 신은 신발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누군가 소년의 어머니에게 접선한다고 말해서 놓치고 만다.
하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였고 범인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겐지가 죽게 된다. 이후 자신을
와시라고 말하는 범인은 경찰이 행한 일을 알리고 가족들도 경찰을 비난하면서 마키시마가 그 일에 대한 책임으로 기자회견을 하지만 결국엔 감정이
폭발해 모든 책임을 지고 아시가라 경찰서로 좌천되었던 것이다.
그 당시 지휘관이나 다름없던 인물이 바로 소네였고, 가장 범죄검거율이 높은 마키시마를 이 일에
끌어들인다. 결국엔 쓰고 버릴 수도 있는 카드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이후 행복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삶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그는 제의를
받아들인다.
한 달 반에서 두 달의 기간 안에 범인을 잡아야 시청자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방송을 통해서 범인을 세상으로 끌어낼 것이라 다짐하고 방송에서는 시청율을 생각해 이에 동의함으로써 전대미문의 방송이 시작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6년 전 좌천은 마키시마가 아닌 소네가 되었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찰 내부에서는 알력 다툼이 일어나고, 아랫사람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며, 언론은 지나치다 싶게 경찰을 밀어 붙인다.
그런 상황에서 어쩌면 6년 전 이루지 못한 범인 검거를 이번 만큼은 해내고 싶은, 그래서
조금이나마 속죄하고 싶은 마키시마의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후 자신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그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비장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렇게 시작된 마키시마의 승부수는 범인과의 치열한 두뇌 게임으로 극적인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한 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시즈쿠이 슈스케는 『범인에게 고한다』를 통해서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 수상,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주간 겐다이 ‘최고로 재미있는 책’ 1위, 서점 대상 등를 기록했으며 134만 독자가 추천하는 형사 소설이라고
하는데 읽어 보면 무려 630 페이지가 넘는 두께가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