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
석우주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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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를 타면 바람이 분다』는 『일신우일신』, 『라떼와 첫 키스』를 집필한 석우주님의 신작으로 스쿠터를 인연으로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태신문과 연분홍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태신묵이라는 남자 주인공이 공원 완공식에서 1년 만에 만나는 한 여인에게 시선이 고정되면서 시작된다. 주변에서 그녀에게 관심을 끌어내려는 여성들이 있지만 그는 크게 관심이 없이 공원 완공식에 참석했지만 자신은 연분홍이라 알고 있었던 여인이 연강희라는 이름으로 불리자 그는 결국 그녀를 향한다.

 

두 사람의 시작은 우연이기도 했지만 악연이기도 했었다. 1년 전 스쿠터를 타고 치킨배달을 가던 분홍이 신묵에게 길을 가르쳐주다가 사고가 나고 이 사고로 인해서 스쿠터가 폐자되자 이에 미안함을 느낀 신묵은 분홍에게 새 스쿠터를 사준다. 하지만 분홍은 이 스쿠터를 바로 팔아버렸다고 말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 두 사람은 태묵이 그녀가 일하는 회사로 연락하고 분홍에게 물건을 하나 맡겼는데 돌려받고 싶다는 말로 그녀를 이끌어낸다. 그리고는 스쿠터를 다시 팔라고 말하고 나아가 한번 태워 달라고까지 말하는데...

 

신묵이 분홍에게 사준 스쿠터는 그녀의 원래 이름처럼 연한 핑크색의 125cc 이탈리아산 클래식 스쿠터였는데 긴 설명 만큼이나 가격도 비싼 스쿠터였던것 같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연분홍과 많은 여성들이 탐내는 남자지만 그 내면은 분홍처럼 외로워 보이는 신문의 모습은 서로를 끌어당겼을 것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졌지만 너무나 다른 신분 차이는 둘에게는 멍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분홍은 연강희라는 이름으로까지 바꿔서 세상에 당당히 맞서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강희는 신묵과 만날 때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나쁜일, 자신에게서 사라져 하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그를 밀어내려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신묵은 계속해서 그녀가 궁금하고, 그녀에게로 가는 관심을 어쩔 수가 없다.

 

보통의 로맨스처럼 지나치게 악랄한 조연도 없고, 오히려 두 사람의 감정이나 심리 묘사 등이 인상적으로 그려지면서 강희와 신묵이 인연과 악연을 거듭하면서 점차 사랑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 점이 여느 달달한 로맨스에 뒤지지 않은 매력으로 다가왔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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