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기대 이상의 작품을 만났다. 『사랑이었던 모든 것』은 스페인 작가로 영화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연극과 TV 시리즈 각본을 쓰고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감독 겸 배우, 화학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라는 너무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알베르트 에스피노사의 작품으로 작가에 대한 흥미로움과 연인과의 이별 후 실종된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다는 스토리도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아주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한 노부인이 던진 '인생의 모든 면에서 행복해직 싶지 않느냐, 자신의 원치 않는 것은 거부하고 싶지 않느냐, 남에게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금 어떤상황인지, 노부인과의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이전의 일로 회상을 한다.

 

다니라는 주인공은 실종된 아이를 찾아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 일에 대해 베테랑이라 자타공인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왜소증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다니에게 카프리에 사는 판사가 자신의 실종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고 자신이 전화를 받는 사이 함께 살던 연인이 자신을 떠나간다. 다니는 계속해서 자신과 연인이 헤어지게 된 이유를 말하길 망설이는데 그 사이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에서 큰 영감을 선사한 마르틴이라는 아흔이 넘는 노인과의 추억을 먼저 떠올린다. 10살 때 편도선 수술을 위해서 입원한 병원의 같은 병실에서 만난 마르틴은 수술 동안 기다려 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자 자신이 그 일을 하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함으로써 둘은 짧지만 깊은 우정의 시간을 가진다.

 

결국 마르틴은 마지막 순간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 물건을 다니에게 남기고, 13살이 되던 해 마르틴이 남긴 등대가 실재로 존재하는 카프리 섬으로 가던 중 조지를 만난다. 부모님의 죽음과 더이상 자라지 않는 왜소증, 같은 왜소증을 가진 형의 구타를 이기지 못하고 가출을 한 다니에게 조지는 또하나의 영감을 제시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7년 만에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카프리 섬으로 가게 되고, 범인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마르틴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던 등대와 조지의 추억이 담긴 샌드백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되고 결국 그들이 다니에게 남긴 유산으로 사건을 잘 해결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는듯 다니는 연인과 헤어지게 된 이유를 말하는데 실종된 아이가 과거 자신과 여인이 갖고자 했던 아이와 좋아하는 것과 이름이 같았는데 두 사람은 아이를 갖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고 어렵사리 가진 아이는 유산된다.

 

다니는 아이가 자신과 같은 왜소증을 지닐 수도 있기에 망설였던 것이고 연인은 결국 떠난다. 하지만 다시 한번 카프리로 돌아와 자신의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 것처럼 다니는 자신도 아이를 그렇게 사랑해 줄 것이라 다짐하면 연인에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그녀 역시도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네가 나에게 오면 나도 갈게.”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기 하지만 그래서 인생이 신비로워 보이고, 다니가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해 연인과의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한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지만 이 정도로 좋을지는 몰랐기에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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