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정호승 시인의 첫 산문집으로 무려 19년 동안 몇 차례 개정판을 거듭해 왔다. 1996년 출간 당시 『첫눈 오는 날 만나자』, 2001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2003년 『위안』으로 발간되었다가 마침내 『우리가 어느 별에서』란 이름으로 바뀌어 증보되었다.

 

작가는 이 책의 이토록 많은 변화에 대해서 상당히 흥미로운 말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이 태어날 때부터 기구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책은 인간이며 이러한 책의 운명은 인간의 운명과 같아서 책에도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며『우리가 어느 별에서』는 저자와 운명을 같이 함으로써 오랜 세월 동안 죽음이 아닌 삶의 편에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이다.

 

 『위안』의 개정증보판으로 세월호 비극,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탈북시인의 시집에 대한 글을 포함해 18편의 산문이 추가 되었으며 기존의 산문들에서도 총 78편을 추려서 대표 산문으로 수록하고 있다. 게다가 이철원의 삽화가 30여 컷이 담겨져 있어서 좀더 풍성해진 느낌의 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개정되기 전의 책들을 읽어 본 기억이 없어서인지 이 책속에 담긴 이야기는 전부가 내게는 새로운 경우나 다름없다. 정호승 시인이 경험한 여러가지 일들을 이 책을 통해서 함께 경험할 수 있고, 그 짧은 순간에서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느낄 수 있으니 이 또한 의미있는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시인이라는 아주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겪는 일들 속에서 독자들은 솔직한 감정을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롭기도 하고, 정호승 시인을 새롭고도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책은 1부 <십자가를 품고 가자>, 2부 <꽃에게 위안받다>, 3부 <우리는 언제 외로운가>, 4부 <첫눈 오는 날 만나자>와 같이 총 4부에 걸쳐서 이야기는 전해지고, 마지막 4부인 <첫눈 오는 날 만나자>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관렪한 글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 곳곳에 그려져 있는 삽화도 상당히 분위기 있고 운치있어서 글과 잘 어울린다는 점도 이 책을 읽는 감동을 더하게 한다. 그래서 앞선 책들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서 같은 내용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내용과 구성 등에 있어서도 새로운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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