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려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2
A. S. 킹 지음, 박찬석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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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는 분명 청소년들을 위해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보면 어른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소재가 다양하고, 십대 청소년들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책이 많기 때문이다.

 

『나를 돌려줘』는  A. S. 킹의 다섯 번째 소설이자 아마존닷컴에서 이달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스쿨라이브러리저널에서 올해 최고의 청소년소설로 선정할 만큼 2014년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청소년소설 중 하나로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럴드는 일면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소년이다. 하지만 이것은 제럴드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봐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자 절규인 것이다. 사람들은 제럴드가 보이는 분노조절장애에만 신경 쓸 뿐 그가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그가 진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마치 미운 4살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기도 한데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 부모는 아이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몰라 답답해진다. 그리고 아이도 부모가 몰라주니 괴로울 것이다.제럴드는 다섯 살 때 리얼리티 TV 쇼에 나간 뒤로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힌다. 제럴드가 그런 것에는 그의 가족인 큰누나와 부모님에도 그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팀은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처럼 제럴드의 문제아적인 모습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럴드의 상황을 나아지질 않았고 그 누구도 제럴드의 마음을 알아봐주지 않는다. 그러던 제럴드는 스포츠 센터 매점에서 같이 일하는 한나라는 여자 아이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 역시 가족으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인데 둘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납치하자고 하고 계획하는데...

 

간혹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폐해로 출연자가 제작진의 의도에 의해서 자신의 뜻과는 달리 사람들로부터 지나친 질타나 비난을 받기도 하면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프로그램에 보여지는 일반인들의 문제적 모습이 오히려 주변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 희생자가 제럴드인 셈이다.

 

아이가 지닌 문제를 부모의 행동은 과연 옳은가, 문제가 있다면 부모도 달라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우리나라의 솔루션 프로그램과는 달리 제럴드는 너무 오락적 소재로 전락해 버리고 점점 더 그런 모습만 부각되면서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제발 자신을 이해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제럴드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은 청소년이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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