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아키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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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히로유키는 특이하게도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났다가 부모님과 함께 한반도로 넘어서 서울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기도 했으며, 이후 일본에서 여러 직업과 작품을 거쳐 『창백해진 말을 보라』로 1967년 <나오키상>을 받게 된다.

 

또한 1978년부터 <나오키상> 선정위원으로 발탁되어 최고참위원으로 2009년까지 32년에 걸쳐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청춘의 문』으로 2,200만 부가 넘는 스테디셀러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사계 시리즈>의 제1부인 『사계 나츠코』를 통해서 일본에서만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일본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히가시 요이치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하여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사계 아키코』는 이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계는 저자의 출신지역이기도 한 후쿠오카를 배경으로 하여 고미네 집안의 네 자매인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하는 하루코, 나츠코, 아키코, 후유코 자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시리즈의 첫 번째가 바로 둘째인 나츠코가 주인공이였고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자매 중 맏이인 첫째 하루코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는 자매 중 막내인 후유코의 이야기였다.

 

당차고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성보였던 나츠코,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를 지키며 동생과 아버지를 든든히 보살폈지만 이혼을 계기로 상반된 매력을 보이는 하루코, 심약한듯 하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후유코의 이야기였다.

 

네 자매 중에서는 가장 똑똑하고 의지가 강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어떻게 보면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의지는 이상과 꿈을 위한 정치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행복이나 이득보다는 단체와 전체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데 결국 실현되지 못하는 이상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이 세상이 그녀가 꿈꾸는 이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보수파 정치가와 손을 잡게 되는데...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학입시가 중요시되고 그중에서도 의대는 상당히 경쟁률이 치열한데 그런 점에서 볼때 아키코는 국립대학의 의학부에 입학해 그대로 살았다면 제대로 엘리트의 길을 걸을 수 있었겠지만 그녀의 이상은 그녀를 학내 개혁운동에 참여하게 만들고 결국 교도소까지 가게 된다. 이를 이후로 그녀는 본격적인 투쟁의 삶으로 뛰어는데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네기시 의원의 비서로 일하게 되는 것이다.

 

한 부모에서 태어난 자매임에도 넷은 제각각의 가치관과 삶을 살아간다. 그들 중 아키코의 모습도 분명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때로는 아키코와 같은 이상이 현실이 되기를 바라기도 하고 반대로 현실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좌절하거나 현실감이 없다 비웃기도 할테지만 그래도 이렇게 개인이 아니 모두의 평화와 안전, 이득을 위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존재하기를 바라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녀의 존재만큼은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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