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는 동서양의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대문호인데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이어져 다양한 형태로 세상에 선을 보이고 있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셰익스피어 인문학』은 그런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현대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해석하고 있는데 사실 아마도 그의 작품을 해석한 책은 이제껏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총 스무 편의 셰익스피어 희곡(비극 6편 희극
14편)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고 이러한 내용이 인문학에 정통하지 않은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한마디로 우리는 왜 "셰익스피어를 읽는가, 내지는 왜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오델로, 리어왕, 맥베스, 햄릿)이라는 말을 알고 그것에 어떤
작품들이 포함되는지는 알아도 막상 그 작품을 모두 읽은 사람들은 드물 것이고, 셰익스피어는 알아도 그의 작품은 읽어보지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이 책을 읽기엔 무리가 없다. <햄릿(Hamlet)>을 시작으로 4대
비극에 속하는 나머지 작품인 <맥베드(Macbeth)>와 <리어왕(King Lear)>,
<오델로(Othello)>가 나오며 자칫 4대 비극에 포함시키는 실수를 하기도 하는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어렸을 때 믿음을 주제로 한 이야기로 교과서에서 봤음직한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나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십이야(Twelfth
Night)>도 만날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상당히 대중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로
<아테네의 타이몬(Timon of Athens)>, <자에는 자로(Measure for Measure)>,
<페리클레스(Pericles)>, <폭풍우(Tempest)>, <겨울이야기(Winter’s Tale)>,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 <베로나의 두
신사(Two Gentlemen of Verona)>, <심벌린(Cymberline)>, <끝이 좋으면 다 좋아(All’s
Well That Ends Well)>, <실수연발 (Comedy of Errors)>과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얼핏
셰익스피어가 주는 무게감에서는 예상하기 힘들었던 <말괄량이 길들이기(Taming of the Shrew)>가 모두이다.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인 진리가 있듯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바로 그런 진리처럼 동서고름,
세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본질과 삶의 방식이 있어서 수세기 전의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흥미롭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테다.
각각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알게 되는 인간성과 삶을 아우르는 통찰은 실제 작품에 나오는
대사를 예문으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몰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이며, 이 책을 읽고 나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의 작품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그의 작품들에 생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작품에 매력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