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과 바닐라
원성혜 지음 / 청어람 / 201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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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포함*

 

로맨스 소설의 뻔하지만 역시나 재미라고 하면 모든 면에서 뛰어난 남자, 사회적 지위와 성공, 내외적 매력까지 모두 갖춘 남자주인공과 캔디형 여자주인공이 주변의 반대와 방해공작 속에서 끝내 사랑을 이뤄서는 두 사람을 반대하던 사람들마저 둘의 사랑에 지지를 하게 되고 온갖 방해공작을 펼치던 악의 무리(?)들은 저멀리 떨어져 나가는 비현실적인 로맨틱함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꿀과 바닐라』의 경우에는 남주가 재벌남이 아니라 여주인 영주가 재벌녀다. 게다가 대외적으로는 세한그룹 김용식 회장의 무남독녀로 유일한 그룹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안끼리의 정략 결혼이 아니라 사랑으로 맺어진 부모님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고 뒤로는 배다른 여동생이 있는 나름 복잡한 집안 사정을 지녔다.

 

어렸을 때부터 제왕의 훈련을 받아 온 영진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독립을 선언하자 부모님은 의외로 윤제와 함께 사는 것을 조건으로 허락한다. 13살 어린 나이에 부당해고에 반발한 직원이 사주의 딸인 영진을 납치했던 사건 이후로 그녀는 온갖 보호라는 명목하에 감시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영진이 결혼만큼은 자신이 존경할 수 있는 남자, 더욱이 과거 순결서약을 했던 남자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결혼에 적합한지를 알아보려고 하는데...(아무래도 정조있는 남자일 것이다.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그녀에게 있어서 이런 엉뚱한 리스트를 만들게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남주가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재벌급은 아니지만 부모님끼리도 알 정도로 집안도 좋은 편이고 능력도 있고 남자로서도 매력있다. 다만, 처음 영주가 이를 깨닫지 못했던 것은 그가 평소 바람둥이 이미지를 지녔고 연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리스트에 오른 남자들을 알아보기 위해 신분을 감춘 채 세 명 중 한 명이 운영하는 빵집으로 베이커리 수업을 들으러 영진과 윤제는 가게 되고 그 빵집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이 책의 전체적인 주제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진정한 사랑을 찾고자 하는 재벌녀와 그녀를 엉뚱한 계획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있다가 어느덧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한 오랜 감정을 깨달아가는 남주의 이야기가 로맨스 소설로서는 드물게 가볍지 않게 그려진다.

 

영주와 윤제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분명 로맨스 소설로서 매력적으로 그려지는데 다소 어둡게 그려지는 영주의 집안 사정이나 여러 요소들은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엔 두 사람이 사랑을 찾아 행복을 얻게 되니 만족스러운 결말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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