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북의 인기가 처음보다는 수그러든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다양한 테마와
도안의 도서가 출간되는만큼 당분간은 그래도 관심을 이어갈것 같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만나본 『나니아 연대기 컬러링북』는 C.S. 루이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고 영화로 제작되어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나니아 연대기』의 대표적인 그림들을 실고 있는 컬러링북이 되겠다.
선이 굵은 흑백으로 그려져 있는 고전 삽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책은 원작에서 그림을
맡았던 폴린 베인즈 그림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데 무채색에서 시작된 컬러링북을 누가 어떤 색을 입히느냐에 따라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영상미를
덧씌우듯 판타지한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미완성의 책을 자신만의 색채로 담아내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만끽할 수 있을텐데 흥미로운 점은 책의 삽화만 따온 것이 아니라 해당 그림의 내용도 짧게나마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어
원문과 우리말 번역이 동시에 실려 있어서 책이나 영화로든 나이아 연대기를 만나 본 사람들이라면 책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해당 장면을 상상해볼 수
있을것 같다.
이야기의 특성한 눈으로 표현되는것 같은 부분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지도를 포함해 그 자체로도
충분히 하나의 작품 같은 그림들도 대거 실려 있기도 하다. 또한 영어 원문의 경우에는 이 역시도 컬러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패턴이 반복되는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수록된 그림 중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 중간중간 그려져 있는 책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떼어 온것 같은 느낌의 그림인데 마치 살아있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은것 같다. 전체적으로 그림은 여타의 컬러링북처럼 선
하나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터치로 그려져 있어서 그 분위기가 더욱 고전적이고 컬러링을 했을 때도 더 풍성한 느낌이 든다.
그런 관계로 컬러링을 하기에 완전히 쉽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완성을 했을 때는 더욱
만족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